조정민 "2승 모두 초대 챔프"

카이도 MBC PLUS여자오픈 '1타 차 우승', 상금랭킹 4위 도약

조정민이 카이도 MBC PLUS여자오픈 우승 직후 트로피를 앞에 놓고 포즈를 취했다. 사진=KLPGA투어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달랏 챔프' 조정민(22)이 2승 고지를 접수했다.

31일 경북 경산 인터불고골프장(파73ㆍ6736)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카이도 MBC PLUS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최종 3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여 2위와 1타 차 우승(11언더파 208타)을 완성했다. 지난 3월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1200레이디스에 이어 시즌 2승째, 올 시즌 네번째 '멀티플 위너'이자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 상금랭킹 4위(4억3300만원)가 됐다.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었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했지만 11번홀(파5)까지 2타를 까먹어 선두와 오히려 2타 차로 뒤진 상황에서 13, 15, 17번홀에서 3개의 버디를 쓸어 담아 재역전에 성공하는 뒷심이 돋보였다. 더위에 유독 강한 체질이지만 휴대용 산소까지 마시며 총력전을 전개했다. "심리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산소마스크를 쓰는 동안 잡생각이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대구가 고향이라는 게 재미있다. 9살 때인 2003년 뉴질랜드로 유학을 갔다가 골프를 시작해 2011년까지 뉴질랜드 국가대표를 지내는 등 두각을 나타냈던 선수다. 2012년 한국으로 돌아와 활동하고 있다. 2승을 모두 창설무대에서 일궈내 '초대 챔프 전문'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첫 우승 때보다 압박이 심했다"며 "고향에서 우승해 더욱 기쁘다"고 환호했다. 홍란(30ㆍ삼천리)과 정슬기(21)가 공동 2위(10언더파 209타)를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