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여자오픈 셋째날 3언더파, 쭈따누깐 2타 차 선두, 리디아 고 공동 27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이미림(26ㆍNH투자증권) vs 에리야 쭈따누깐(태국).
마지막 결투가 남았다. 쭈따누깐이 31일(한국시간) 잉글랜드 밀턴 케인즈 워번골프장(파72ㆍ6463야드)에서 이어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리코브리티시여자오픈(총상금 300만 달러) 셋째날 6언더파를 몰아쳐 2타 차 선두(16언더파 200타)로 올라섰고, 이미림이 2위(14언더파 202타)에서 추격하고 있는 양상이다. 3위 모 마틴(미국ㆍ11언더파 205타)과는 격차가 벌어져 마치 매치플레이 같은 모양새다.
이미림은 이날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더 줄였다. 3번홀(파4)에서 그린을 놓쳐 보기를 범했지만 5, 7번홀과 후반 10, 12번홀에서 두 쌍의 '징검다리 버디'를 솎아내 안정을 되찾았다. 딱 한 차례만 그린을 놓친 '송곳 아이언 샷'이 불을 뿜었지만 33개의 퍼팅으로 스코어를 더 줄이지 못한 게 오히려 아쉬웠다.
첫날 10언더파 대회 최소타 타이기록을 작성했다는 점에 기대를 걸고 있다. 바로 코스와의 찰떡궁합이다. 2주 전 마라톤클래식에서 연장분패한 설욕전이라는 동기 부여를 더했다. 당시 1타 차 선두를 달리던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보기를 점해 쭈따누깐, 세계랭킹 1위 리디아 고(뉴질랜드)와의 '3명 연장전' 끝에 결국 리디아 고에게 우승컵을 상납했다. "사력을 다 하겠다"고 투지를 불태웠다.
현지에서는 2번 아이언 티 샷으로 260야드를 보내는 쭈따누깐의 장타력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8번홀(파3)에서 칩인 버디를 잡아내는 등 눈부신 쇼트게임 능력을 가미해 버디만 6개를 쓸어 담았다. 16언더파는 2011년 카롤리네 마손(독일)이 수립한 54홀 최소타 기록을 1타 경신한 신기록이다. "이제는 압박감을 극복하는 방법을 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4년 챔프 모 마틴(미국)이 힘겨운 추격전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46세의 카트리나 매튜(스코틀랜드)가 4위(10언더파 206타)에서 LPGA투어 최고령 메이저 우승을 노리고 있다. 한국은 장하나(24ㆍ비씨카드)가 공동 6위(8언더파 208타), 전인지(22ㆍ하이트진로)가 공동 11위(6언더파 210타)에서 뒤따르고 있다. 리디아 고는 3언더파를 보태 공동 27위(3언더파 213타)로 순위를 끌어 올렸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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