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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감현장]'부산행', 그리고 현실속 펀드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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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펀드매니저'. 투자신탁, 연금 등의 기관투자가나 개인투자가의 자산이 최대한의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투자전략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계획을 세워 운용하는 사람을 말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학문적 정의이다.


현실에서 펀드매니저 이미지는 사뭇 다르다. 일하는 영역의 정의는 맞지만 그들이 추구하는 목적이나 수단은 학문적 정의와 거리가 멀다. 오로지 수익이다.

그렇다 보니 현실을 투영한 영화속에서 그들은 비도덕적이고 냉혈한으로 비춰진다. 역대 일일 최다 관객수를 기록하며 5일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 '부산행'에서도 주인공 공유는 냉정한 펀드매니저로 나온다.


부산행이 비판적인 시선을 견지하는 배경은 공유의 직업에서 출발한다. "성장 중심의 시대에 우리가 다음 세대에 무엇을 남겨야 할지 고민한다"는 연상호 감독이 선택한 직업이 바로 펀드매니저다.

부산행에서 펀드매니저는 '개미핥기'로 불린다. 현실에서 일부 펀드매니저들이 특정 종목의 주가를 띄우거나 폭락시키기 위한 작전의 희생양으로 개인투자자(개미)를 내세우는 것을 비판한 것이다.


부산행에서 개미핥기라고 비아냥 거리는 장면에서 관객들은 거부감보다 통쾌함을 느끼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공유 역시 부산행에서 개인투자자들을 개미로 부른다. 그가 KTX에서 휴대폰을 사용하는데 일반 투자자를 '개미'라 부르고, 이들의 전화번호는 '개미들'이라는 폴더 안에 저장해 둔다.


교육부 고위 공무원이 "대중은 개, 돼지"라고 말한 것처럼 일부 펀드매니저가 돈을 굴리는 자신은 갑이고, 투자를 맡긴 개미들은 을로 깔아보는 그릇된 인식을 보여준다.


공유는 다른 사람들의 생사를 걱정하는 딸에게 "지금 같은 때는 너만 생각하면 돼"라고 말한다.


마치 증시 폭락장에서 개미들이 좌절하고 있을 때 일부 펀드매니저가 매물 폭탄을 던져 절망감을 안겨주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다.


부산행 속 펀드매니저, 그리고 현실의 펀드매니저 너무도 닮아 있었다. 부산행이 좀비 호러 영화가 아닌 자본시장의 치부를 비판하는 영화로 느껴지는 이유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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