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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청소년들에게 여름방학을 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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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청소년들에게 여름방학을 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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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동그란 시계 모양의 일과표를 그리며 방학이 시작됐다. 이 계획표에 따르면 나는 아침 일찍 일어나 제 때 식사하고 짬짬이 휴식도 하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공부와 숙제에 할애하는 모범생이다. 계획대로라면 숙제는 꽤 이른 방학 초반에 끝낼 수 있다. 그러나 방학이 끝날 즈음의 풍경은 계획과는 거리가 멀다. 한 달여 일기를 몰아 쓰느라 그간의 날씨를 복기했고, 그간의 기억을 짜내야 했다. 그 땐 그랬다. 여느 집 아이들이 그랬고, 엄마들도 그랬다.


덕분에 나의 여름방학은 외할머니 댁 우물에서 건진 수박을 먹으며 이가 시리도록 찼던 기억, 어른들과 함께 깻잎과 고추를 땄던 기억, 개울물에 발을 담그고 놀던 기억으로 남았다. 그 집 뒷마당에서 스무 권짜리 세계명작동화 전집을 모두 읽은 것은 덤이다.

요즘 청소년들에게 방학은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학교에 다닐 때보다 더 힘든 시간이라고 한다. 부모의 감시 속에 방학 내내 학원을 옮겨 다닌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이 2012년 청소년 128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름방학 청소년 생활 요구조사'를 보자. 올 여름방학에 무엇을 하고 싶으냐고 물으니 여행(20.0%), 문화예술활동(12.5%), 스포츠활동(11.3%)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실제 작년 여름방학 때 여가를 어떻게 보냈냐는 질문에는 TV시청(16.9%), 휴식(14.2%), 인터넷게임(10.8%) 등이라고 답했다.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가 뭘까. 아웃도어 활동이나 운동을 하고 싶어도 그럴 만한 시간도 정보도 없기 때문이었다. 지난 5월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1만506명의 청소년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청소년 활동에 가장 방해가 되는 요인은 '참여할 시간이 없어서'(33.1%)로 확인됐다. 그 다음으로 '어떤 내용의 활동이 있는지 몰라서'(19.1%), '프로그램의 내용이 마음에 안 들어서'(14.7%), '공부에 방해가 될 것 같아서'(14.1%) 등의 순이었다.

시간을 쪼개서 막상 여름캠프에 가려고 해도 어디로 가야 할지 막막한 청소년이나 부모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정보가 있다.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은 청소년, 학부모, 교사 등이 청소년 체험활동과 관련한 다양한 정보를 쉽고 편리하게 확인할 수 있는 온라인 사이트 '청소년활동정보서비스 e-청소년'을 운영하고 있다. 'e-청소년'은 청소년수련시설 및 단체, 공공기관이 진행하는 다양한 체험활동과 안전사항에 대한 정보를 담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도 쉽게 정보를 찾아볼 수 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이 만든 '다음 침공은 어디?'라는 영화는 핀란드 교육의 비법은 바로 숙제를 없애는 것이었다고 전한다. 아무리 길어도 20분이면 끝나는 과제를 마치면 아이들은 마음껏 하고 싶은 일을 한다. 친구들과 어울리고 스포츠와 음악을 즐기고 책을 읽는다. 나무에 오르며 과학을 배우고 빵을 만들거나 재봉틀을 돌리며 스스로 삶을 즐기고 행복해지는 방법을 터득한다. 핀란드의 교육수준을 최고로 끌어올린 교육부 장관은 "국가가 공교육에 온 힘을 기울이다 보니 사립학교는 존재할 필요가 없어졌다"고 말한다.


청소년들에게 방학을 돌려주자. 자연에서 마음껏 뛰놀며 친구를 사귀는 가운데 청소년은 여유를 찾고, 타인을 배려하며 책임감을 배우게 될 것이다. 그러는 사이 청소년은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끼를 발견하게 되고, 균형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게 된다. 이것이 우리 사회의 미래가 밝아지는 첩경이다.




신은경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이사장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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