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연수 인턴기자] '메갈리아' 지지자로 매도당한 웹툰 여성 작가가 자신을 비방한 네티즌들을 경찰에 무더기 고소했다.
27일 세계일보에 따르면 한 유료 웹툰 사이트에서 필명으로 활동 중인 A씨는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에 명예훼손·모욕 등 혐의로 네티즌 52명에 대한 고소장을 제출했다.
A씨는 고소 이유에 대해 "지난 24일 인터넷에 지극히 개인적인 이유로 당시 심정을 나타내기 위해 올린 글로 메갈리아를 지지하며, 메갈리아를 비판한 업계 관계자를 비난했다고 매도당했다"며 "평생 남성 혐오주의자와 사회 부적응자, 메갈리아 지지자란 꼬리표를 달고 살아갈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메갈리아 지지자는 아무 이유 없이 남성을 혐오하는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피고소인들이 쓴 글이나 댓글로 웹툰을 더 이상 연재하기 힘든 상황에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앞서 A씨에게 고소를 당한 네티즌들은 지난 24일과 25일 '일간베스트'와 '오늘의 유머', '디씨인사이드' 등에 A씨가 메갈리아 지지자라며 업계 관계자 B씨를 비난했다는 내용의 댓글을 게재했다. 일부 피고소인들은 A씨에 대해 성적 비하나 욕설도 서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번 논란은 지난 18일 게임업체 넥슨의 온라인 게임 '클로저스'의 성우 김자연(28·여)씨가 메갈리아 후원 티셔츠를 입고 SNS에 인증샷을 게시하며 촉발됐다.
김씨가 남성을 혐오하는 메갈리아를 후원했다는 비난이 빗발치자 넥슨이 하루 만에 성우 교체를 결정했기 때문. 이에 일부 웹툰 작가들이 넥슨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고 그들까지 '메갈리아 웹툰 작가'로 매도되면서 논란이 번지고 있다.
유연수 인턴기자 you012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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