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 지난해 전체의 93%
'후' 이어 간판브랜드 자리매김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LG생활건강 자연발효 화장품 브랜드 숨37의 실적 성장세가 가파르다. 궁중화장품브랜드 '후'에 이은 LG생활건강의 간판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올 1, 2분기를 더한 상반기 숨37 매출액이 1755억원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숨37 전체 매출액(1885억원)의 93%에 육박한 수준이다. 2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22%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매출 5000억원 달성을 점치고 있어 올해 목표 매출액(3500억원)은 가뿐하게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7년 론칭한 숨37은 발효화장품의 선두주자인 일본 화장품브랜드 SK-Ⅱ의 독주를 막고 단기간 시장에 안착한 브랜드다. 제품력을 인정받으며 20~30대 젊은 소비자들에게 높은 인기를 끌었다. 이 브랜드는 론칭 이후 7년 만에 매출액 1000억원을 넘어섰다. 숨37의 폭발적 성장은 중국인들이 이끌었다. 올 초부터 숨37은 면세점 전체 매출의 상위권에 오르며 후에 이어 'K뷰티'의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
숨37은 2분기에 중국 현지 백화점과 온라인에 진출하며 국내에서의 성장을 중국 현지로 이어갔다. 숨37은 지난 4월 말 중국 항저우의 최고급 백화점인 우린인타이백화점에 입점한 데 이어, 5월에는 상하이 최고급 백화점인 지우광백화점에 2번째 매장을 열었다. 올해 중국 내에 총 5개 백화점 매장을 오픈할 예정으로, 중국 주요 대도시의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우선 입점한다는 계획이다. 5월 말에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인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온라인 쇼핑몰 티몰에 숨37 티몰 플래그십스토어를 열고 제품을 판매했다.
이와 함께 'K뷰티의 간판스타' 후는 2분기 국내외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을 이어가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6% 성장한 3155억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후는 올해 상반기 매출이 6000억원을 넘어섰다. 특히 중국에서 매출이 56% 증가했다. 중국 내 최고급 백화점을 중심으로 입점하고 있는 백화점 매장수도 지난 1분기 129개에서 2분기에 140개로 늘어났다.
한편 LG생활건강은 2분기 매출액이 1조553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 18.5%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4.1% 성장한 2254억원으로 집계됐다. 1, 2분기의 견조한 성장으로 LG생활건강은 처음으로 상반기 매출 3조원과 영업이익 4500억원을 넘어섰다. 상반기 매출액은 17.6% 늘어난 3조732억원을, 영업이익은 32.4% 증가한 4589억원을 기록했다. 수익 증가로 현금 유입이 늘어나 부채비율도 전년 2분기 말 119%에서 38%포인트 개선된 81%로 3년 연속 낮아졌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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