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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졸자, 취업난에 따로 기술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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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770만명 사회 배출…새 일자리 상당수 단순노무직

[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중국에서도 이제 대학 졸업장이 취업 보증수표는 아니다.


이번 여름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25년만에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770만명의 대학 졸업자가 시장으로 쏟아져 나온다. 그러나 과거와 달리 대학 졸업장만으로는 원하는 일자리를 얻을 수 없다.

홍콩 주재 프랑스계 투자은행 나티시스의 아이리스 펑 대중화권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전화통화에서 "중국의 경기둔화로 일자리 성장률이 낮아져 대졸자를 모두 흡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제조업이 위축되고 물류 같은 서비스업 시장은 아직 탄탄한 기반을 다지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지난 6월 중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경기 확장과 위축을 가르는 경계선인 50.0로 나타났다. 전월치 50.1에서 0.1포인트 하락한 것이다. 고용지수는 48.2에서 47.9로 떨어졌다. 두 지수 모두 50 이상이면 경기 확장을, 50 미만이면 위축을 뜻한다.

구직자가 맞닥뜨린 큰 걸림돌 가운데 하나는 중국 경제의 중심축이 서비스업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점이다. 서비스업은 지난해 처음 중국 총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그러나 새로 만들어지는 일자리 중 상당수가 택배 같은 단순 노무직이다. 소비성장을 부추기려면 고임금 서비스직이 늘어야 함은 물론이다.


블룸버그통신 계열 금융정보 제공 업체 블룸버그인텔리전스의 베이징(北京) 주재 톰 올릭 아시아 담당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대졸 구직자에게 저임금이 걸림돌"이라면서도 "하지만 궁극적으로 성장과 소득을 좌우하는 것은 생산성이기에 대졸 인력이 풍부하다는 것은 긍정적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 소재 직업교육 전문업체 우잉테크놀로지의 치에샤오예 최고경영자(CEO)는 "이런 전환기에 대학 졸업장 말고 다른 기술을 더 갖추고 있어야 취직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과거 젊은 대졸자들의 경우 마땅한 일자리를 찾지 못하면 육체노동도 마다하지 않았으나 요즘 젊은이들은 마음에 드는 더 나은 고임금 직종을 원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잉에서 컴퓨터 프로그래밍 교육과 함께 취업 상담을 받은 대졸자 및 대학 재학생은 1만명 정도다. 여기에 들어가는 비용은 2만5000위안(약 430만원)이다. 취업 준비생 중 상당수가 온라인 대부업체에서 대출 받아 교육비를 낸다. 중국에서 빌린 돈으로 교육비를 낸다는 것은 과거에 볼 수 없었던 일이다.


스탠더드차터드은행의 홍콩 주재 왕루이(王蘂) 이코노미스트는 이달 초순 보고서에서 "2000년 100만명이 채 안 됐던 중국의 대졸자가 계속 급증하고 있다"며 "오는 2030년이면 대졸자가 중국 전체 노동력의 27%를 차지할 것"으로 내다봤다.


中 대졸자, 취업난에 따로 기술 배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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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전체 노동인구가 계속 주는 반면 고학력 노동력은 계속 늘고 있다. 고학력 노동력이 많아지면 산업 전반은 고임금 서비스업과 첨단 제조업으로 돌아서기가 쉬워진다.


경제성장에서 서비스업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져 정보ㆍ교육ㆍ의료 부문의 대졸자 취업률이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 최대 무역국인 중국답게 지난해 취업률이 가장 높았던 전공은 물류관리로 96.6%를 기록했다.


중국의 공장설비가 한층 업그레이드되면서 자동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공자 수요도 크게 늘었다. 반면 빛 바랜 전공으로는 응용심리학, 화학, 음악연주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3월 중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도시에서 일자리 1000만개를 창출하는 게 중국 지도부의 목표다. 지도부는 경기둔화의 충격 완화 및 일자리 창출 차원에서 '대중 창업 및 혁신(大衆創業萬衆創新)'을 부르짖고 있다.


중국의 노동시장 전반은 대체로 안정적이다. 도시 실업률은 5%에 머물고 있다. 지난 1~5월 도시에서 일자리 577만개가 창출돼 고용목표를 초과할 태세다.


그러나 베이징 소재 고등교육 컨설팅 업체 마이커쓰(麥可思)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풀타임 일자리를 찾은 대졸자는 77%다. 2013년 81%, 2014년 79%에서 더 떨어진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더 나은 요건을 갖추기 위해 대학에 계속 남거나 신생 업체로 발을 돌리든지 아니면 아예 창업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마이커쓰연구원은 지난해 대졸자 가운데 3%가 창업에 나서고 10.1%가 대학원에 진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두 수치 모두 과거보다 증가한 것이다. 이로써 지난 3년 동안 중국의 전체 고용률은 안정될 수 있었다는 게 마이커쓰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그나마 일자리를 구해도 임금 수준에 실망하는 대졸자가 많다. 구인구직 웹사이트 즈롄(智聯)이 대졸자 8만9000명을 조사해본 결과 올해 대졸자 평균 초임은 월 4765위안으로 지난해보다 약간 적었다. 이는 대졸자들의 희망 수준인 4985위안에 못 미치는 것이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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