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유진 인턴기자] 필리핀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첫 국정연설에서 마약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25일(현지시간) 개원한 필리핀 제 17대 국회에서 로드리고 두테르테 대통령이 취임 후 첫 국정연설을 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종교계와 인권운동가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인권은 범죄자 보호의 핑계가 못 된다. 마약왕과 자금책, 밀매꾼이 자수하거나 감옥에 들어갈 때까지 혹은 땅 밑에 묻힐 때까지 우리는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지난 달 말 취임 후 한 달간 약 12만명의 자수를 받아냈으며 이준 7만명은 마약 밀매자였다. 이 기간 필리핀 경찰은 200여명의 마약 용의자를 사살했다.
그는 "이 캠페인을 중단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노력을 배로, 필요하면 세배로 늘려라"라고 경찰을 독려했다.
또한 "마약사범들에게 어떤 자비도 보이지 말라. 그들 역시 어떤 자비도 보여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두테르테 대통령은 이날 애초 38분가량 되는 원고를 미리 준비해 읽어 내려가기로 했으나 즉흥 연설로 전환해 1시간32분 동안 열변을 토했다.
마약범 처단 외에 중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이 간단히 언급됐고 50여 년간 이어져 온 필리핀 공산 반군과의 휴전이 선언됐다. 또 조세제도 개혁과 투자절차 간소화, 도로와 다리, 철도 건설 등 낙후한 인프라 개선 등 필리핀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한 다양한 정책도 소개됐다.
정유진 인턴기자 icamdyj7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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