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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세안 외교장관들, 라오스서 회담…남중국해 놓고 이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00분 38초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아세안(ASEAN·동남아국가연합) 10개국 외교장관들이 24일(현지시간) 라오스 수도 비엔티안에 모였다.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을 무력화한 국제상설중재재판소(PCA) 판결 이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의 핵심 의제 역시 남중국해 문제다. 아세안 국가들 중 필리핀과 베트남, 브루나이, 말레이시아 등 네 곳이 중국의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관돼 있다.

AFP 통신 등 외신들은 회원국 외교장관들이 전날 밤늦게까지 공동선언문 초안 작성을 위한 사전접촉을 벌였으나 의견일치를 보지 못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이 입수한 선언문 초안에서 남중국해 부분은 아무 내용도 채워져 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아세안 10개국은 과거에도 남중국해와 관련해 중국을 견제하는 목소리를 내기위한 논의를 한 적이 있으나 친(親)중국 성향의 라오스와 캄보디아가 반대해 무산됐다.

이번 회의의 의장국인 라오스는 중국을 자극하지 않은 수준의 원론적 내용으로 공동선언문을 채택하자는 입장이지만 캄보디아는 여전히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세안이 친중과 반중으로 나뉘어 주요 사안에 대해 입장을 내지 못하는 상황이 반복될 경우 지역공동체로서의 가치와 입지가 퇴색할 수 있다는 우려 역시 아세안 회원국들에는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아세안 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25일 라오스를 찾는 존 케리 미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양자회담을 할 지도 관심사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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