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2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와 관련해 "배치 여부는 물론 배치 장소(경북 성주군)에 대해서도 반대한다"며 "이런 관점과 방향으로 우리 당이 가도록 당 지도부에 진지하게 건의 하겠다"고 말했다.
대구 수성구갑을 지역구로 둔 김 의원은 이날 오전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어제 사드배치반대 대구경북대책위원회가 기자회견을 열고 더민주의 사드반대 당론채택에 제 역할을 촉구했다. 이에 대한 제 입장을 말씀드리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우선 사드배치와 성주 배치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배치 여부와 지역 모두 재검토해야 한다. 시간을 충분히 두고 검토해야 한다"며 "사드 배치에 필요한 미국과 한국 정부의 절차와 조건을 보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보고, 그 사이에 대선이 있으니 정권이 바뀔 수도 있다"고 전했다.
이어 강력한 반발을 이어가는 성주군민에 대해 "군민의 반대는 정당하다"며 "현재 상태는 성주 배치 반대에서 사드 자체 반대로 변화하는 단계로, 이것 역시 자연스럽고 정당하다"고 동조 의사를 밝혔다.
또 김 의원은 정부에 대해서도 "현재의 상황을 외교와 협상의 지렛대로 사용해야 한다"며 "정부는 우리의 국가적 목표가 사드를 배치하는 게 아니라 북한의 도발을 저지하고 북핵문제를 해결하는 것임을 다시 한 번 명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결국 북핵 해결과 사드배치 철회를 동시 타결하면 된다. 그렇게 되면 당사자 모두가 승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이와 관련해 "이런 관점과 방향으로 우리 당이 가도록 당 지도부에 진지하게 건의하고, 그 연장선상에서 국회 차원의 결의도 모아보겠다"며 "국회 비준 동의 여부는 타당하다고 보나 가부 간 논쟁이 있는 만큼 결과를 좀 더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다만 김 의원은 성주 방문요구에 대해서는 "오래전 부터 준비해 온 방미 일정이 있어 취소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며 "대신 경북 의성 출신으로, 저희 당 비례대표이자 당의 사드대책위 대책위원인 김현권 의원이 현장을 수시로 지키기로 했다"고 전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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