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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사투리 대박' 낸 청년 공성재 알고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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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서 조명, 영국인도 알아보는 스타…정통 부산맨, 교환학생 6개월 경력뿐

[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잉글랜드 북부 지방 사투리를 지켜낼 구세주는 누굴까요? 코리안 빌리(Korean Billy)입니다."


지난달 6일 영국 BBC의 한 오락 프로그램 진행자는 한 한국인 청년을 이렇게 소개했다. 표준 영국 영어(Received Pronunciation)와 리버풀 지방 사투리의 차이점을 표현하는 그의 영상을 본 다른 출연자들은 박수를 치거나 "아주 잘했네요(Very good job)"라는 감탄사를 내뱉었다.

'영국 사투리 대박' 낸 청년 공성재 알고보니 '코리안 빌리' 공성재씨가 표준 영국 영어와 리버풀 사투리의 차이점을 표현하고 있다. 출처=유튜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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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청년 공성재(26)씨의 유튜브 채널 '코리안 빌리'가 영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BBC는 물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와 메트로 등 다수의 언론사가 리버풀 사투리 영상을 다루면서 그는 영국에서 유명 인사가 됐다. 이태원에서 만난 영국인이 '코리안 빌리 아니냐'고 물어볼 정도다.

18일 오후2시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공씨는 "의도하지 않았는데 빵 떴네요"라며 소감을 밝혔다. 한국에서 "한 뚝배기 하실래예?"로 유명한 방송인 로버트 할리씨 같은 느낌일 것 같다고 말하자 그제야 공씨는 "그런 것 같아요"라고 맞장구쳤다.


제일 먼저 공씨는 영국에서 자란 한국인일까 궁금했다. 그러나 돌아온 답은 의외였다. 그는 부산에서 태어나 부산에서 자랐고, 대학 생활은 서울에서 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딱 6개월 동안 교환학생으로 영국 프레스턴(Preston)에서 살았어요"라고 말했다. 프레스턴은 리버풀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영국 거주 경험은 짧지만 그가 만든 리버풀 사투리 영상엔 '리버풀 출신인데 정말 완벽하다','리버풀 사람이 인정한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


사실 리버풀 사투리 영상은 수많은 작품 중 하나일 뿐이다. 한국에서 그는 영국 문화를 소개하는 유튜브 영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과 한국의 다른 점 다섯 가지 등을 조목조목 설명하거나, 한국에서 유명한 영화 해리포터 속 '입닥쳐 말포이'란 대사가 영국에서도 유명한지 영국인과 얘기를 나누는 식이다.


사투리 동영상 외에는 딱딱 끊어지는 BBC영어 발음으로 말한다는 것 또한 인기 요인 중 하나다. 그의 영상은 학교 영어 수업 시간에 영국식 발음 참고 자료로 쓰이기도 한다. 공씨는 "중·고등학생 친구들이 수업시간에 제 영상을 보고 페이스북에서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시기도 해요"라고 말하며 수줍게 웃었다.

'영국 사투리 대박' 낸 청년 공성재 알고보니 공성재씨가 서울 서대문구 신촌의 한 스튜디오에서 촬영 전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금보령 기자



비결이 뭘까. 공씨는 영국 드라마를 통해 영어와 영국 문화를 익혔다. 7년 전 고등학생일 때 닥터 후(Doctor Who), 스킨스(Skins) 등 인기 영국 드라마를 즐겨보며 영국 문화가 좋아졌고 자연스레 영어 공부를 하게 됐다. 매일 영자 신문을 읽고 BBC 사이트를 방문했다. 그의 영어 발음이 BBC영어와 비슷한 건 결코 우연이 아니다.


공씨는 "언어에 한정하지 않고 음식, 여행 등 영국 문화를 전반적으로 다룰 예정이에요"라고 말했다. 특히 최근 이슈를 주제로 한 영상을 더 많이 찍고 싶어 한다. 그는 "지금까진 반응이 좋은 것들 위주로 찍었는데, 앞으로는 최근 이슈를 소개하는 영상을 더 만들고 싶어요"라고 바람을 얘기했다. 그의 채널에 올라온 브렉시트(Brexit·영국의 EU 탈퇴)나 옥시 가습기 살균제 사건 영상 등이 이에 해당한다.


외국인 구독자가 많아 한국 문화를 영어로 소개하는 영상도 시도 중이다. 부산을 해변·문화·스포츠 등으로 나눠서 얘기하거나, 케이팝(K-pop)을 통해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다. 유튜브 통계에 따르면 그의 채널 구독자 국적은 전 세계 국가의 절반에 가까운 100여개 국이나 된다.


공씨가 영상을 계속 만드는 이유는 BBC 방송기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서다. 그는 "방송기자처럼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민하던 중 BBC에서 온라인 뉴스로 올리는 영상 포맷을 발견했어요. 이를 벤치마킹해 포트폴리오 만든다는 느낌으로 계속하는 중이에요"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디어가 빠르게 바뀌는 추세인데 이 길을 걷다보면 좋은 기회가 생기지 않을까요?"라는 말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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