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철응 기자]정부가 추진한 중금리 ‘사잇돌’ 대출 상품이 출시 보름만에 3100여건, 320억원가량 공급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금리는 6~8%가 대부분이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5일부터 20일까지(12영업일) 9개 은행에서 사잇돌 대출이 3163건, 323억8000만원 공급됐다고 21일 밝혔다. 하루 평균 264건, 27억원 꼴이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NH농협 광화문지점을 방문해 사잇돌 대출 운용 상황을 점검하고 “비교적 빠르게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임 위원장은 “은행 사잇돌 대출 출시를 계기로 카드사, 저축은행을 비롯한 제2금융권의 중금리 시장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등 모든 업권에서 촉매제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오는 9월 중 사잇돌 대출이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에서도 추가 출시되는만큼 서민들의 금융접근성이 한층 더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1인당 평균 사잇돌 대출액은 1024만원이고 대출금리는 6~8%가 77.8%, 상환기간은 73.2%가 5년 분할상환 조건이었다. 1000만원을 7% 금리, 원리금 균등 분할상환 조건으로 빌린 사례를 평균적인 사잇돌 대출자라고 볼 수 있는데 월 추정납입금은 19만8000원가량이다.
대출자는 신용등급 4~7등급자가 76.8%, 연 2000만~4000만원 소득자가 69.1%를 차지했다. 지난해 근로자 연평균소득은 3960만원이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30~40대 대출자가 67.3%였다. 재직기간으로 보면 5년 이상이 39.7%, 0~2년이 28.4%, 2~4년 23.7%, 4~5년 8.2%였다.
금융위가 제시한 사례를 보면 신용등급 4등급인 가스배달 사업자 A씨(연소득 1900만원)는 카드론 대출 등 1600만원을 5년 만기 사잇돌 대출로 전환했다. 금리는 20%에서 7.89%로, 이자비용은 766만원에서 320만원으로 절반 이상 낮아졌다고 한다.
박철응 기자 h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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