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올초 이후 본격적인 판매가 시작된 중금리대출 상품은 저축은행들의 주요 상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규모는 2000억원 정도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은행권의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이 신규출시되면서 경쟁체제로 들어서긴 했지만 대상과 한도, 상환 방식 등의 차이로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축은행들의 중금리대출 상품은 이자가 연 6~20% 수준으로 별도의 대출조건이 없는 매력에 대출실적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금리대출 상품 중 가장 많은 대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SBI저축은행이 출시한 '사이다'다. 올해 1월 출시된 이후 900억원 이상 대출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OK저축은행의 '스파이크 OK론', 웰컴저축은행의 '텐', JT친애저축은행의 '원더풀 와우론' 등도 100억~400억원의 실적을 기록하며 순항 중이다.
최근 은행권에서 이자가 연 6~10% 수준의 중금리대출 상품인 '사잇돌대출'이 출시되면서 기존 고객이 대거 이탈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지만 이탈하는 고객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SBI저축은행의 사이다의 경우 사잇돌출시 후 첫주동안 실적이 전주대비 2억원정도 줄어들었지만 바로 반등했다. SBI저축은행 관계자는 "사잇돌대출 출시 이후 첫주에 하루 평균 7억원 정도였던 사이다 대출실적이 5억원대로 줄었다가 다시 회복돼 우려와 달리 큰 영향은 아직까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사잇돌대출이 소득기준 요건을 갖춰야만 대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 기준이 필요없는 저축은행 상품들의 수요에 큰 영향을 끼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잇돌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근로소득자는 연소득이 2000만원 이상, 사업소득자와 연금수령자는 연소득이 1200만원 이상이어야 한다. 또 이러한 소득 기준은 필수요건이며 부채가 많거나 연체가 있으면 사잇돌대출을 이용하기 어렵다. 대출한도도 최대 2000만원까지만 가능하고 거치기간이 없어 원리금을 균등상환해야 한다는 점도 부담요인이다.
JT친애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중금리대출 상품들이 대출금 한도도 더 많고 이자만 갚는 거치기간도 별도로 있어 단기간 목돈이 필요한 고객들이 저축은행 상품 이용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