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홍유라 기자]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민의당이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에 대해 더민주에 명확한 입장을 밝힐 것을 거듭 촉구하는 것과 관련 "국민의당이 자당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는 것은 존중할 일이지만, 연일 우리 당에 이런 저런 주문을 하는 것이 적절치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사드한국배치반대 전국대책위원회와의 면담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 지도부가 여러번 토론해 신중론으로 정리한 것인데, 정치적 판단을 가지고 압박을 가하는 것은 적절치 않아보인다"며 이같이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사드 관련 더민주의 입장이 모호하다는 일각의 지적과 관련해 "신중론은 입장이 아닌가"라며 "우린 정권을 잡아야 하는 정당으로, 여러가지로 신중하면서도 질서있게 나름대로 전략을 갖고 한발 한발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어 이날 더민주 원내지도부와 만나는 사드한국배치반대 전국대책위가 반대 입장을 촉구하는 것과 관련해서는 "정치라는 것은 다양한 의견을 듣고, 갈등과 해법을 찾는 노력을 해야 한다"며 "어떤 견해든 경청하고 당 내부에서 논의를 해 보겠다"고 말했다.
또 우 원내대표는 "우리당이 당론 정하지 않으면서 어색해 보일지 모르지만, 현대 정당이 (현안에 대해) 빨리 결론을 내려야 하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그래서 생긴 역할이 많다"며 "용광로 역할 하려면, 민감한 사안에 대해 시간을 갖고 대화하고 견해 좁혀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우 원내대표는 아울러 신중론이 더민주 변화의 증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보시면서 더민주가 변화했구나라는 하나의 징표로 평가 하실 수도 있을 것"이라며 "사드라고 하는 국가적 현안이 그런 정치 실험을 하는 좋은 매개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우 원내대표는 지난 15일 황교안 국무총리가 경북 성주군 방문에서 6시간30분 가량 억류된 사건과 관련해서는 "비대위 회의에서는 위기에 대응 하는 정부의 태도가 너무 미숙하지 않나라는 걱정을 많이 나눴다"며 정부의 대응이 공안몰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도 "일본의 경우 (사드 배치 전) 16번의 설명회를 하고 주민을 설득하려 시도 했다고 하는데, (한국은) 바로 수사 하겠다 들어가는게 바람직한가 라는 걱정을 비대위에서 했다"고 덧붙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홍유라 기자 vand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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