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대통령이 탈당해야 새누리당이 산다"…개헌 논의에 불붙인 새누리당의 '국민백서'

시계아이콘01분 46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오만의 끝을 봤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
세월호·메르스 사태 등으로 인한 민심 이반,
당의 미지근한 대응이 총선 패배 낳아
"심장이 고장났는데 허벅지 긁고 있는 격"
"차기 대선 승리 위해 박 대통령이 탈당해야"
"여야와 협치해야 새누리당도 살고, 대통령도 산다"
"새누리당은 강도 높은 개혁 필요"
"5년 단임제 폐기하고 분권형·이원집정부제 개헌해야"


"대통령이 탈당해야 새누리당이 산다"…개헌 논의에 불붙인 새누리당의 '국민백서' 새누리당의 국민백서
AD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성기호 기자] 새누리당의 4·13총선 참패 이유를 분석한 '국민 백서'가 17일 공개됐다. 백서는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의 '불통' 공천과 이어진 옥새 파동 등 당내 혼란을 참패 원인으로 지목했다. "심장이 고장났는데 허벅지를 긁고 있는 격"이라며 민심 이반과 당의 미지근한 대응이 결국 총선 패배로 귀결됐다고 평가했다.


또 "오만의 끝을 봤다" "국민은 바보가 아니다"면서 민심 이반의 원인으로 세월호 사태, 메르스 사태 등을 꼽았다. 총선이 현 정부의 실정을 심판했다는 자성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지상욱 새누리당 대변인은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갖고 이 같은 내용의 백서를 공개했다. 백서는 대학교수 등 외부 전문가와 당원 등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공천과정에서의 혼란, 특히 이 위원장의 독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컸다. 이 위원장을 비롯한 공천관리위원회의 '학살'에 가까운 무차별적 공천 결정이 패배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됐다.


백서에선 오는 '8·9 전당대회' 이후 폐지될 집단 지도체제에 대한 비판도 담겼다. 당의 중심 축이 없는 상황에서 집단 지도체제가 분란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총선을 지휘할 리더가 없었다"면서 "최고위원회의는 봉숭아학당을 보는 것처럼 혼란의 '끝판왕'이었다"고 평가했다. 또 "당의 총선 전략은 아예 없었다"면서 "계파 간 싸움을 말려야 할 당 윤리위가 기능을 못했다"는 혹평도 덧붙였다.


새누리당 공천 과정에 대해선 김무성 전 대표의 완전국민경선은 엉터리 여론조사에 공천을 맡기는 무책임한 행동으로, 이한구 전 의원의 공천위원장 임명도 부적절했다고 각각 평가했다. 새누리당의 한 인사는 "이 위원장이 TV에 나올 때마다 10만표, 20만표씩 표가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옥새 파동'을 일으킨 김무성 당시 대표나 실세인 친박(친박근혜)계 인사들에 대한 책임론에 대해선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다만 "밥그릇 싸움을 그만하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마찬가지로 '진박론'을 내세운 친박계 좌장인 최경환 의원이나 김 전 대표에 대한 욕설 파문을 일으킨 윤상현 의원 등의 책임론도 직접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친박계 책임이냐 비박(비박근혜)계 책임이냐는 것을, 다음 달 전당대회를 앞두고 굳이 다시 언급하는 게 무의미하다는 뜻이다.


유승민 의원 등 공천 배제 뒤 무소속으로 당선된 7명의 의원에 대해서도 이들의 탈당과 복당에 양비론을 펼쳤다.


결국 백서는 공천에서 당원의 뜻이 배제되면서 표의 결집력이 떨어졌다고 결론내렸다. 전략공천 등 공천은 국민이 아닌 당이 책임지고 해야한다는 뜻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과의 비교에선 "야당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선임으로 당내 분란을 어느 정도 진정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새누리당의 인재 영입은 없었다. 더민주는 그래도 어느 정도 과감하게 시행했다"며 상반된 평가를 내놓았다.


새롭게 들어선 3당 구도에 대해선 '1987년 체제'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해석했다. 양당 체제와 대통령 5년 단임제에 대한 비판으로 해석해 향후 개헌 논의에 불을 댕길 것으로 보인다. 백서는 대안으로 분권형 개헌, 이원집정부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백서는 새누리당의 차기 대선 승리를 위해 박근혜 대통령의 탈당을 주장했다. "대통령이 새누리당을 다른 야당과 동등하게(똑같이) 대해야 한다"면서 "지금과 같이 여당과 새누리당이 엉켜있는 한 다음 대선 승리는 어렵다"고 규정했다.


백서는 마지막으로, 설문조사 결과를 담은 새누리당의 '뇌구조’를 밝혔다. 새누리당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는 ‘대통령’ ‘공천 갈등’ ‘김무성’ ‘유승민’ 등이라는 것이다.


이러한 내용이 담긴 300쪽 분량의 국민백서는 오는 19일 출간돼 전국 서점가에서 판매될 예정이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