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복합주행거리가 191km로 여의도에서 개성공단까지 편도로 3회 이상 주행이 가능한 국내 최장 거리를 확보했다."
곽진 현대자동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최근 서울 여의도 소재 마리나클럽앤요트에서 열린 '아이오닉 일렉트릭' 미디어 시승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최고 수준의 세련된 디자인과 성능, 운전의 재미까지 더해져 기존의 전기차와 차별화했다"고 밝혔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현대차 최초의 양산형 전기차다. 배터리와 전기모터만을 움직여 주행 중 탄소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로 국내 최고 수준의 주행거리가 가장 큰 장점이다. 소비자들이 전기차 구매를 망설이는 이유 중 하나인 배터리 1회 충전시 짧은 주행거리와 방전에 대한 걱정을 해소했다.
도심에서는 1회 충전시 206km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최대출력 88kW(120ps), 최대토크 295Nm(30Kgfm) 모터, 8kWh의 고용량 리튬이온폴리머배터리를 장착해 동급 최고 수준의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h까지 10.2초(노멀 모드 기준) 이내에 도달할 수 있으며 최고속도는 165km/h다.
곽 부사장은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미세먼지 문제와 디젤 게이트, 환경규제 강화 등이 맞물리면서 전기차는 예상보다 훨씬 빠르게 우리 곁에 다가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이브리드 차량의 수요가 10년 만에 200배 이상 성장했듯이 전기차 수요도 상황에 따라 크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1991년 쏘나타 전기차를 처음 선보인데 이어 2000년 싼타페 전기차 개발, 2002년 하와이와 2003년 제주도 시범 운행 등 전기차 기술력 축적을 통해 1회 충전 주행거리를 한층 향상시켰다.
또 공기 흐름을 형상화한 미래지향적 디자인이 돋보이며 운전자와 탑승자의 안전을 돕는 기술을 갖췄다.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자동긴급 제동시스템, 스마트 후측방 경보시스템 등을 장착했다. 주행시 운전자의 시선과 손 동작을 최소화해 운전에 집중할 수 있도록 편의사양도 적용했다. 손가락으로 버튼을 누르는 방식으로 쉽고 빠르게 기어를 변속할 수 있다.
곽 부사장은 "자동차 업계의 리딩 브랜드로서 전기차 저변을 확대하는 적극적인 전략과 세계 최고 수준의 성능을 통해 시장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갈 것"이라며 "충전 인프라 확대 등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지난달 말부터 정식 출고됐다. 출고 전 사전계약을 통해 1000명 이상이 선택했으며 30~40대 구매층이 약 40%를 차지한다. 기존 아반떼와 쏘나타 보유 고객의 재구매율이 높았다. 올해 정부의 국내 전기차 보급 물량의 60% 이상을 차지해 점유율 1위를 달성할 계획이다.
2020년 글로벌 친환경차 2위 브랜드가 되기 위한 교두보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2020년까지 하이브리드 10차종, 플러그인하이브리드 8차종, 전기차 8차종, 수소연료전지차 2차종 등 총 28차종의 친환경차를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아이오닉 일렉트릭 출시를 계기로 전기차에 대한 소비자들의 막연한 불안감과 충전에 대한 걱정을 해소시켜 국내 전기차 시장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국내 자동차 업체 최초로 찾아가는 이동식 충전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전담 인력이 충전 차량과 함께 고객을 방문해 긴급 충전하는 서비스다. 하반기 제주도를 시작으로 주요 지역으로 확대한다.
류창승 현대차 국내마케팅 실장(이사)은 "국내 최고 수준의 10년 20만Km 배터리 보증 서비스도 제공할 것"이라며 "배터리에 대한 걱정을 없애 전기차 구매 장벽을 낮춰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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