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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든 농가 우는 소비자]폭우에 휩쓸린 農心…채솟값 한달새 폭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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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든 농가 우는 소비자]폭우에 휩쓸린 農心…채솟값 한달새 폭등(종합)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상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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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습 폭우와 폭염에 남부ㆍ중부지방 채소 농가 피해 속출
엽채류 수확량 급감에 가격 치솟아…상추값 도매 시세 전달보다 375% 폭등
낙과ㆍ열과에 병충해 피해까지…제철과일값 오름세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조호윤 기자]채솟값과 과일값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농가에서는 곡소리가 나고 있다. 특히 채소ㆍ과일농가는 최근 쏟아진 집중호우와 고온현상으로 상품 가치가 급락하면서 수확량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엽채류의 경우 폭우로 잎이 물을 먹게 된 상태에서 강한 햇볕을 받게 되면 쉽게 녹아버린다.


14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13일 기준 청상추(4kg) 평균 도매가격은 5만3600원을 기록했다. 한 달만에 375.2%가량 올랐고, 작년보다도 232.5% 상승한 수준이다. 같은 날 거래된 적상추(4kg) 도매가격은 전월과 비교해 345.9% 오른 5만9400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상추와 함께 대표 엽채소로 꼽히는 깻잎(2kg) 도매가도 한 달만에 108.5% 올랐다. 배추와 시금치 가격도 각각 전월 대비 47.4%, 66.1% 상승했다.

엽채소는 집중호우 등 기상악화로 수확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지금과 같은 가격 상승세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7월말부터 8월초에 나오는 고랭지 배추의 출하 물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고랭지 배추의 경우 폭우 뒤 무더위가 찾아오면 속이 제대로 차지 않는 물통현상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무 농가도 상황은 비슷하다. 7월말에서 8월초까지 출하가 예정돼 있는 강원도 지역에 최근 내린 폭우로 고랭지 무의 상품성이 일부 훼손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무가 물을 머금고 있다 폭염이 오면 속이 짓무르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


과일농가도 최근 악화된 생육환경으로 인해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특히 출하시기를 앞둔 제철과일들은 침수피해를 입은 뒤 바로 이어진 폭염에 썩거나 병충해 피해를 입었다. 이달 초 장대비 폭우가 쏟아진 충북 영동과 충남 부여에서는 포도와 수박 농가들의 밭이 유실되고 침수됐다.


[멍든 농가 우는 소비자]폭우에 휩쓸린 農心…채솟값 한달새 폭등(종합)


충북 영동 지역에서는 다 익은 복숭아가 거센 빗줄기를 견디지 못하고 꼭지가 무르는 현상이 나타났다. 상품 가치가 떨어지는 열과(갈라짐) 현상과 낙과 피해가 나타나면서 수확량이 급감할 것으로 전망돼가격 역시 인상 될 것으로 예측된다.


서울시농수산식품공사에서 12일 참외(10kg 상자)는 전년 대비 38.7% 오른 1만7920원에 거래되고 있다. 토마토(5kg상자)와 방울토마토(5kg상자)는 각각 13.1%, 61% 오른 1만1939원, 1만5173원을 기록하고 있다. 복숭아 황도(4.5kg상자)는 지난해 보다 17.9% 오른 1만4699원을, 수박 일반(10kg상자)은 34.3% 상승한 1만4703원을 나타내고 있다.


부여에서 과일 농사를 짓는 한 농민은 "지난해에는 심한 가뭄으로 농사를 망쳤는데 올해는 물폭탄으로 피해를 봤다"며 "하늘이 원망스러울 따름"이라고 망연자실했다. 그는 이어 "수박, 참외 등 여름철 과일은 수분이 많고 당도가 높은데 비가 많이 오면 수확량이 부족해지고 납품하는 과일의 당도마저 떨어지면서 매출이 줄어들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답답한 사정은 한우 농가도 마찬가지다. 사육 두수가 줄면서 한우 가격은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유통비용 거품, 생산비 증가 등으로 인해 농가에 떨어지는 소득은 오히려 줄어 줄도산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기용 한우(비육 한우)의 100㎏당 생산비는 전년보다 2% 증가한 94만3000원을 기록했다.


충남 홍성에서 한우 농장을 하는 최모씨는 "일반음식점에서 팔리는 한우고기는 유통비용이 붙은 상품이어서 실제 농가의 소득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한우값이 계속 치솟으면 소비자들의 구매가 떨어져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어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라고 토로했다. 이어 "그 동안 소키우면서 들어간 비용이 모두 빚인데 이제서 조금 갚아나가는 수준이 됐을 뿐 언제 또 외상을 져야할 지 모르는 신세"라고 말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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