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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든 농가 우는 소비자]금값 한우? 사료값도 못 건진 집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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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든 농가 우는 소비자]금값 한우? 사료값도 못 건진 집 수두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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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가격 올랐지만 소 키우겠다는 농가 없어…공급부족 계속될 듯
한우 생산부터 출하까지 최대 4년…몇해 간 가격폭락에 늘어난 건 빚뿐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 "한미 FTA 이후 한우농가 매일 45호 사라져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한우값이 고공행진하고 있지만 정작 한우농가의 고민은 커지고 있다. 몇 해 동안 소 값이 폭락하면서 지난해 초반까지 인건비는 커녕 사료값도 건지지 못하는 농가가 속출했다.


지난해 4월부터 오르기 시작했지만 농가들은 여전히 소 키우는게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소 한마리 당 들어가는 비용이 많은데다 유통 비용 거품으로 가격이 산지 가격보다 더 오르면서 자칫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에서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우공급 부족현상과 가격 인상을 계속될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다.

14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한우 사육 마릿수는 전년 동월보다 3.3%감소한 248만 마리, 가임암소는 전년 보다 2.7% 감소한 107만 마리로 집계됐다.


입식의향도 높아 평균 송아지 가격은 수송아지 410만원, 암송아지 325만원(6~7개월령)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암소와 수소 출하 감소로 전반기 한우 도축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8.9%감소한 31만2000마리였으며 6월 한우도축 마릿수는 3만4611마리로 전년 동기 대비 25.9% 줄었다.


한우 가격 또한 고공행진 중이다. 한국농수산유통공사(aT)에 따르면 12일 현재 한우 등심과 한우 불고기 100g가격은 각각7898원, 4994원으로 14.1%, 10.6% 올랐다. 향후 가격 오름세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에 따르면 7월 이후 한우 도매가격은 1만8000원~2만원/kg(지육)으로 전망된다.


가격 급등에도 한우를 키우려는 농가들은 극히 적다. 한우를 키워 상품으로 내놓기 까지 기간이 4년 가까이 걸리는데 이 기간 이후 한우값이 계속 오를 것이란 보장이 없어서다.


충남 홍성에서 한우 농장을 하는 최모씨는 "일반음식점에서 팔리는 한우고기는 유통비용이 붙은 상품이어서 실제 농가의 소득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한우값이 계속 치솟으면 소비자들의 구매가 떨어져 소비 감소로 이어질 수도 있어 불안하기는 매한가지"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그 동안 소키우면서 들어간 비용이 모두 빚인데 이제서 조금 갚아나가는 수준이 됐을 뿐 언제 또 외상을 져야할 지 모르는 신세"라고 덧붙였다.


한우 생산비가 그동안 꾸준히 상승한 것도 요인으로 꼽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고기용 한우(비육 한우)의 100㎏당 생산비는 전년보다 2% 증가한 94만3000원을 기록했다.


한편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쇠고기 시장이 개방된 이후 한우농가가 매일 45호씩 사라졌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의 'FTA 시대 한우산업의 구조변화와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우 사육호수는 한미 FTA가 체결된 2012년 15만4000호에서 2016년 8만8000호로 42% 급감했다. 4년간 한해에 평균 1만6500호씩 사라진 것으로 하루에 45호씩 문을 닫은 것.


농가들이 줄도산하면서 한우 사육 마릿수도 2012년 이후 매년 15%씩 줄었다. FTA 이전(전년 대비 평균 5.4%)과 비교하면 감소폭이 훨씬 크다.


보고서는 최근의 한우 가격 상승은 FTA 이후 농가들이 잇따라 폐업하면서 공급량이 점점 줄어드는 것과 연관이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의 경우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광우병 논란이 일면서 한우 수요가 급증했고, 한우 농가는 같은 해 18만3000호로 늘었다. 공급량이 늘다보니 자연스레 한우 가격은 떨어지기 시작했고,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문닫는 농가들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한미 FTA의 발효 시점인 2012년을 기점으로 가격 폭락을 우려한 농가들이 사육 마릿수를 대폭 줄이고 정부까지 나서서 암소 감축 사업을 시행하면서 다시 공급량이 빠른 속도로 줄어든 것이다.


보고서는 또 한우 가격은 올랐어도 대부분 비싸진 송아지 가격 등 생산비로 지출됐을뿐 농가들은 여전히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황명철 농협 축산경제리서치센터장은 "한우가 공급은 줄고 가격이 올랐다는 얘기는 바꿔 말해 '대중 고기'로서의 한우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뜻"이라며 "한우농가들이 생산비 부담을 느끼지 않고 안정적인 경영을 할 수 있도록 송아지 번식 농가를 지원해주는 등 공급 기반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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