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대통령, 아셈 참석·몽골 공식방문 위해 오늘 출국

중·일 정상과 접촉 가능성 주목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4일 오후 제11차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 참석과 몽골 공식방문을 위해 몽골 울란바토르로 출국한다.

우리나라 대통령의 몽골 방문은 2011년 이후 5년 만이며, 박 대통령으로서는 첫 번째다.

박 대통령은 15∼16일 'ASEM 20주년 : 연계성을 통한 미래 파트너십'이라는 주제로 진행되는 ASEM 정상회의에 참석해 북핵 문제를 포함한 주요 국제 이슈에 대해 논의한다. 아시아와 유럽 51개국 정상 또는 각료가 참가하는 이번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북한 비핵화를 이루기 위한 국제사회의 단합된 지지와 노력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또 지난달 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로 촉발된 세계 경제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 협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특히 최근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의 주한미군 배치 결정과 남중국해 영유권 주장에 대한 국제중재재판소 판결 직후 한ㆍ중ㆍ일 3국 정상이 처음 모이는 자리여서 박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대응할지 주목된다.

현재로서는 박 대통령이 아셈에 참석하는 리커창 중국 총리나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따로 회동하는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하지만 회의장 내에서 조우해 비공식 대화를 주고받을 가능성은 있다.

이 경우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놓기보다는 직접 언급을 자제하거나 원칙적인 언급만 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다만 사드에 대해서는 지난 1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북한 이외의 어떤 제3국을 겨냥하거나 제3국의 안보이익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강조한 만큼 중국의 우려에 대해 '북한의 핵ㆍ미사일 위협에 대한 정당한 자위적 방어 조치'라고 설명할 수도 있다.

17∼18일 몽골 공식방문에서는 차히아 엘벡도르지 몽골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몽골과 에너지 신산업, 보건의료, 인프라 건설 등에 관해 실질 협력을 증대하는 방안을 논의한다. 또 북핵 문제에 대한 상호 협력 강화 방안도 꺼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