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상으로 허리 미세골절도 자주 발생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휴가철 허리를 조심해야 한다. 습하고 기압이 낮은 장마철은 허리에 악영향을 끼친다. 장마철 낙상으로 허리 미세골절도 자주 발생한다.
장마가 끝나면 휴가를 떠나는 사람들이 많은 데 장마철을 보내며 허리가 약해져 있는 상태에서 수상스포츠나 레저스포츠를 즐기면 허리에 충격을 받는다. 척추 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을 보일 수도 있다. 비가 많이 오는 장마철에 길을 걷다가 미끄러져 척추 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늘어난다.
실제로 척추골절의 경우 국민건강보험공단 통계를 살펴보면 매년 7월과 1월이 관련 환자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겨울철 못지않게 여름철에도 낙상 등 척추 손상 환자가 많다는 분석이다.
장마철에는 길을 걷다 미끄러운 바닥 때문에 엉덩방아를 찧거나 부딪치는 경우가 잦다. 최근엔 스마트폰을 보며 걷는 사람이 많아 더 위험하다. 휴가철에 워터파크 등지에서 자주 이용하는 인공폭포나 워터슬라이드도 허리에 무리를 줄 수 있다.
인공폭포의 경우 한꺼번에 2~3톤의 물이 4~5m 높이에서 쏟아지는 데 물이 떨어지며 압력이 증가한다. 목과 허리에 큰 충격을 가할 수 있다. 워터슬라이드의 경우 슬라이드를 내려오는 동안 가속도가 붙으며 척추디스크가 평소보다 많은 압력을 받게 된다. 순간적으로 물속에 빠지게 되는 도착 지점에서는 수면에 부딪혀 충격을 받는데 이 때 가속도로 충격이 늘어나 목이나 허리 염좌를 발생시킬 수 있다.
장마철, 혹은 휴가지에서 엉덩방아를 찧거나 부딪친 후에 통증이 3일 이상 지속되거나 거동이나 보행이 어려울 정도의 심한 통증이 느껴질 경우 척추미세골절을 의심해봐야 한다. 미세골절(Micro Fracture)은 낙상이나 외부 충격을 받은 부위 뼈에 얇게 실금이 간 상태를 말한다.
충격이나 허리를 삐끗해 갑자기 허리통증이 생기면 안정을 취하고 충분히 휴식을 갖는 것이 증상 악화를 막는 가장 좋은 응급처치다. 무리하게 스트레칭이나 운동을 하는 것은 허리에 충격을 더해 추간판탈출증의 위험을 더욱 높인다.
박성준 바른세상병원 척추클리닉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장마가 시작되는 7월부터 휴가가 이어지는 8월까지는 척추미세골절이나 급성디스크로 내원하는 환자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며 "장마철에는 낮은 기압으로 척추 내부의 압력이 높아지면서 척추 주변의 조직이 팽창하는데 이렇게 커진 조직은 신경을 건드려 크고 작은 통증을 유발해 허리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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