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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가치투자 20년 뚝심ㆍ노하우…“평균의 함정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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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의 ‘진흙 속 진주 찾기’


작년 평균 수익률 7.3%
자만 말고 늘 고민해야
해답은 저평가주 발굴
조선업 몇년 뒤엔 반등

[아시아초대석]가치투자 20년 뚝심ㆍ노하우…“평균의 함정을 경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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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아시아경제 전필수 증권부장, 정리=권해영 기자] "코스피가 몇년째 제 자리입니다. 그 안에서 저평가된 가치주를 발굴해 수익을 내는 게 우리 역할입니다."


올해 20돌을 맞은 국내 가치투자 명가인 신영자산운용의 이상진 대표(사장)는 "지난 몇년 간 시장 상황은 공모펀드가 수익을 내기 쉽지 않은 구조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2011년 7월초 2100선이었던 코스피는 5년 후인 현재 1900선에 머물고 있다. 코스피가 박스권에 머무는 '박스피' 장세에서 공모펀드는 소수 종목, 다양한 자산에 투자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사모펀드 대비 경쟁력을 갖추기 쉽지 않다. 공모펀드 시장은 6월말 순자산 228조원으로 사모펀드(229조원)에 추월당했다. 이 같은 공모펀드 위기 속에서도 신영운용은 2013년 전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 11.7%, 2014년 2.6%, 2015년 7.3%로 꾸준한 성과를 내며 공모펀드의 자존심을 세우고 있다(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 집계).


이 사장이 요즘 경계하는 것은 '평균' 리스크다. 탁월한 실력자가 아니라면 일반적으로 게임이 거듭될수록 승률이 평균에 수렴하기 때문이다. 최근 임직원들에게 '판단의 버릇'이란 제목의 책을 나눠준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 책은 2008년 경주마 빅 브라운이 미국 3대 메이저 경마대회 중 앞선 2개 대회에서 우승했지만 마지막 경기에서 꼴찌를 한 사례를 소개한다. 그는 "우리 회사가 지난 3년 동안 잘해왔는데 다음 3년은 수익률이 평균에 접근할 수 있다"며 "운용역에게 자만하지 말고 평균에 접근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라고 당부했다"고 말했다.


답은 결국 진흙 속에 숨어 있는 진주 같은 종목을 발굴하는 일이다. 신영운용은 주가가 기업가치 대비 싼 종목을 사서 제값을 받을 수 있을 때 되파는 가치투자를 지향한다. 지난 20년 동안 좋은 주식을 사면 나중에 비합리적인 가격이 정상화될 것이란 믿음으로 올곧게 투자철학을 지켜왔다. 오랜 시간 가치투자를 하면서 종목을 고르는 안목을 키웠고, 경제 흐름과 시장 상황 변모에 맞춰 가치주도 재정의하며 꾸준히 연구해왔다.


요즘은 기업구조조정이 한창 진행 중인 조선업종을 저평가 가치주 중 하나로 눈여겨보고 있다. 신영운용은 현대중공업을 과거 30만원 수준에서 매도했다가 주가가 급락하면서 지난해 9만원대부터 다시 매수하기 시작했다. 이 사장은 "무엇이든 극단으로 내려가면 다시 반등하는 법"이라며 "조선업종이 지금 바닥을 지나가고 있다고 보고 있고 몇 년이 지나면 다시 오르는 사이클이 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공모펀드 위기의 대안으로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와 인공지능(AI) 기반 자산관리서비스인 로보어드바이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데 대해서는 "실력 있는 펀드 매니저를 대체할 순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덱스펀드는 종합주가지수가 올라갈 땐 좋지만 지수가 폭락할 땐 같이 내려가고, 로보어드바이저 포트폴리오도 결국 AI가 만들어낸 인덱스펀드화될 것"이라며 "차별화를 위해서는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하는데 결국 알파는 인간의 몫"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지수는 그대로였지만 우리는 그 안에서 상당한 수익률을 만들어냈다"며 "인덱스펀드나 AI에 의존했다면 이 같은 수익률은 나올 수 없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영운용은 앞으로 십년 이상을 바라보고 투자할 기업을 선정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 사장은 한 달 전 운용역 25명에게 신영운용이 투자한 총 500개 기업에 대해 창립일부터 설립자의 경영철학, 회사 성장 스토리 등 모든 역사를 파악해 보고서를 만들어 제출하라는 과제를 내줬다. 운용역들도 취지에 공감해 적극적이다.


이 사장은 "한 회사가 어떤 길을 걸어왔는지를 알면 그 회사의 미래를 아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20년 가치투자 철학과 책임 있는 운용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객이 믿고 투자할 수 있는 회사로 키워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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