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 “투자 패러다임의 변화 속에서는 결국 기업의 내재가치에 기반한 개별 종목 접근 방식이 가장 안전하고 유효한 투자 수단입니다.”
10일 이상진 신영자산운용 사장은 서울 삼성동 코엑스 오디토리움에서 ‘2016년 투자자 포럼’을 갖고 이같이 말했다.
이 사장은 “부채가 높고 인구가 노령화돼 가는 등 경제 전체가 저성장인 현 상황 하에 경제 전체나 산업 전체의 성장을 전제로 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투자전략은 실패할 확률이 높다”며 “이 같은 시기에 가치주 투자가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지난 2006년부터 2016년까지 10년간 신영자산운용이 주로 투자하는 저PER종목과 KOSPI지수를 비교해보면 장기성과가 KOSPI를 상회하고 있다”면서 “저PER, 저PBR, 고배당주라는 가장 상식적이고 기본적인 가치투자전략만 구사해도 시간이 갈수록 코스피보다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신영자산운용의 대표 펀드매니저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허남권 부사장도 신영자산운용이 지난 20년간 복리로 14%가량의 수익을 낸 비결을 가치주 투자로 꼽았다.
그는 장기적인 투자에 있어 수익률은 하락 시기에 얼마나 방어하느냐에 따라 결정되며 복리수익률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허 부사장은 “코스피는 약 8년째 박스권 밴드에서 움직이고 있다”면서 “2012년 1월부터 현재까지 코스피가 5% 상승하는 동안 신영자산운용의 우선주펀드는 110%, 밸류고배당펀드는 74%, 마라톤펀드는 5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현재 세계 경제와 국내 경제 모두 호재가 없는 어려운 시기이지만 투자하기에는 좋은 환경일 수 있으며 특히 가치주와 배당주 투자전략의 매력이 높아지는 국면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현재 코스피 시장은 이익 규모, 금리 등 여러 측면을 고려해도 상당히 저평가돼있는 상태”라며 “특히 수출산업과 내수산업의 밸류에이션이 극명한 차이를 보이는 주식시장의 양극화는 가치투자자에게 좋은 투자기회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허 부사장은 “역사적으로 검증된 신뢰할 수 있는 투자전략이며 구조적인 저성장·저금리 환경 하에서 안정적으로 자산을 증식한다는 관점에서 가치주와 배당주의 투자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다”고 조언했다.
또한 “국내 금리가 초저금리에 진입하면서 배당수익률이 금리를 상회하기 시작했고 정부의 배당소득증대세제, 기업소득환류세제는 기업의 배당확대로 이어져 중장기적으로 배당투자에 유리한 환경이 지속되는데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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