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작구, 8월부터 장승배기 사거리 교통섬에 주민 쉼터 조성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평화의 상징 비둘기’가 이제 ‘쥐둘기’, ‘닭둘기‘로 불리는 신세가 됐다. 떼 지어 다니며 쓰레기를 뒤지고, 공들여 조성한 시설물을 엉망으로 만들기 때문이다.
동작구 중심에 위치한 장승배기 사거리 일대도 최근 몇 년 간 비둘기 떼로 인해 곤욕을 치르고 있다. 이 지역에서 발생하는 비둘기 관련 민원만 한해 70여건이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비둘기 배설물로 훼손된 장승배기 사거리 내 교통섬을 휴식공간으로 조성해 주민들에게 돌려줄 계획이다.
공사는 8월부터 9월까지 장승배기 사거리 내 2개의 교통섬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뜨거운 햇볕과 눈·비를 피해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파고라와 녹지 가득한 화단을 조성, 누수 문제로 가동을 중단한 분수시설도 보수, 재가동한다.
또 시설물 위에 비둘기가 내려앉지 못하도록 화단은 철재를 이용해 경계 처리(스틸엣지), 가로등 위에는 버드스파이크를 설치한다. 화단에는 녹지훼손을 막기 위해 낚시 줄을 이용한 비둘기 퇴치장치도 설치 예정이다.
이종한 공원녹지과장은 “이번 쉼터 조성으로 교통섬이 신호대기를 위해 어쩔 수 없이 있어야 하는 곳이 아닌 바쁜 일상 중 잠시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로 위의 작은 공원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구는 물리적인 조치만으로는 비둘기 떼로 인한 주민 피해를 막는 데 한계가 있다며 비둘기에게 상습적으로 음식물 찌꺼기를 제공하는 등 행위는 강력하게 단속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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