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일본에서 121명의 참의원을 새로 뽑기 위한 투표가 10일 오전 7시 시작됐다.
이번 선거의 최대 관심사는 개헌 추진 세력이 개헌 발의를 위해 필요한 3분의 2 의석을 확보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집권 자민당과 연립 여당을 구성 중인 공명당 그리고 오사카유신회와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 하는 당까지 4개 당이 현재 개헌에 찬성하는 입장이다.
일본 상원격인 참의원의 전체 의석은 242석이다. 참의원 임기는 6년이며 3년마다 절반인 121명이 교체된다. 이번에 투표 대상인 121명의 의원 중 지역구 의원은 73명이다. 나머지 48명은 비례대표다. 이번 선거에서는 73명을 선출하는 지역구에 225명, 48명을 선출하는 비례대표에 164명 등 총 389명이 입후보해 평균 경쟁률 3.21대 1로 나타났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자민, 공명 연립 여당이 선거 대상인 121석 가운데 과반수인 61석을 확보하는 것을 공식 목표로 제시했다. 민진당과 공산당, 사민당, 생활당 등 야 4당은 선거구당 1명을 뽑는 32개 소선거구에서 후보 단일화에 나서면서 개헌추진 세력의 참의원 의석 3분의 2 확보를 저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동안의 여론조사에서는 자민당과 공명당, 오사카유신회, 일본의 마음을 소중히하는 당 등 개헌 세력이 선전하며 참의원 의석의 3분의 2를 확보하거나 근접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들 개헌세력이 국회 개헌 발의 의석을 확보하게 되면 일본 내부적으로 정치권이 개헌 논란의 소용돌이로 급속히 빠질 가능성이 높고 대외적으로는 한국과 중국 등 일본의 군국주의화를 견제하는 주변국과의 긴장 관계가 고조될 것으로 보인다.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된다. NHK 등 방송사는 투표 종료와 동시에 출구조사 결과를 통해 각 당별 예상 의석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선거에서는 국정선거 최초로 선거권 연령이 종전 만 20세 이상에서 만 18세 이상으로 확대되며 만 18~19세인 240만명에게 투표권이 주어져 이들의 선택도 주목된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