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결과적으로 보면 FC포르투에도 좋은 일이었다. 석현준(25·FC포르투)의 조기 귀국은 모두를 위한 선택이었다.
석현준이 당초보다 빨리 올림픽 준비를 할 수 있게 됐다. 석현준은 8일부터 파주 국가대표팀 트레이닝센터에서 일주일 간 몸을 만든다. 이후에는 국내 클럽을 전전하면서 올림픽대표팀 브라질 출국을 기다린다.
석현준은 당초 19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올림픽대표팀에 합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포르투가 좀 더 빨리 갈 수 있도록 배려했다. 석현준은 "올림픽에 가겠다는 의지를 표현했고 군 문제 등 내 사정을 포르투가 잘 이해해줬다"고 했다.
석현준과 포르투는 중요한 시기였다. 포르투는 올 시즌을 앞두고 누누 에스피리투 산투 감독(42)이 새롭게 부임해 환경이 바뀌었다. 산투 감독은 프리시즌 기간에 석현준의 기량을 확인해보고 싶다는 생각도 밝힌 상황이었다. 석현준도 산투 감독의 마음에 들고 다음 시즌 두 자릿수 득점 등 맹활약을 위해 호흡과 체력 등을 끌어올려야 했다.
하지만 올림픽이 변수가 됐다. 기왕 이렇게 된 것을 좋게 가자고 했다. 포르투는 프리시즌 도중에 석현준이 가는 것보다 처음부터 올림픽에 집중하고 잘하고 돌아와서 팀에 집중해주면 좋을 것이라고 봤다.
석현준은 "프리시즌을 모두 참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면 차라리 한국에 가서 필요한 부분을 채우겠다고 했는데 팀이 잘 이해해줬다"고 했다.
석현준은 올림픽 맏형으로 팀에 자신감을 불어넣겠다고 했다. 그는 "내가 앞에서 많이 싸워주고 부딪혀주고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면 후배들에게도 자신감이 전달될 것"이라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김현민 사진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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