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마일리지 회계상 부채 5039억
[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고강도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마일리지 혜택을 대폭 늘리고 있다.
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누적 마일리지로 호텔 뷔페 식사권, 외식프랜차이즈 식사권 등을 구매할 수 있는 '위클리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도입한 이 서비스는 아시아나항공의 누적 마일리지로 매주 다르게 기획된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지난 2월 조직개편 때 신설된 상품개발팀의 전문 상품기획자(MD)가 매주 다른 기획 상품을 구성해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금호미술관, 금호아트홀, 금호리조트 등 계열사와의 제휴 서비스에 한정돼 있던 마일리지 사용처와 혜택을 확대한 것이다.
이는 회원들의 마일리지 사용을 독려하자는 취지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008년 10월 마일리지 10년 유효기간제를 도입하면서 오는 2018년 10월을 기점으로 미사용 마일리지는 소멸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고객들이 마일리지를 보다 폭넓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누적된 마일리지 사용은 부채 감소로 인한 재무 개선 효과로도 이어진다. 누적된 마일리지는 회계상 부채로 인식된다. 때문에 마일리지가 사용되는 순간 부채는 줄어들고 매출은 증가하게 된다.
예를 들어 A씨가 아시아나항공에서 224만400원짜리 인천~미국 뉴욕 왕복항공권을 구매하면서 6865원의 마일리지를 쌓았다면 회계상 아시아나항공은 A씨로부터 받은 224만400원 중 223만3535원만 매출로 인식하고 마일리지로 지급한 6865원은 부채로 잡는 식이다.
아시아나항공의 마일리지는 지난 1분기 말 연결기준 5039억원에 달한다. 이는 총 부채(8조6473원)에서 약 6%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분기 말 기준 961%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적자 지속 등으로 지난해말 고강도 구조조정에 돌입한 아시아나항공이 비용 절감과 재무구조 개선 차원으로 다양한 신규 서비스를 시도하고 있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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