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미국 공화당 대선 주자 도널드 트럼프 방식의 보호 무역주의가 세계 경제에 상당한 충격을 줄 것이라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7일(현지시간)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같이 언급하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이후 또 다른 선진국의 무역 장벽은 파괴적인 결과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영국이 브렉시트로 이미 보호무역 움직임을 보인 상황에서 미국마저 보호 무역주의로 간다면 세계 경제에 심각한 타격이 될 것이라는 지적인 셈이다.
라가르드 총재는 "실제로 매우 처참해지리라 생각한다. 지나친 단어여서 쓰면 안 된다고 생각하지만, 세계 경제 성장에 부정적인영향이 있을 게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의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금융시장에 불안정성을 더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달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이탈) 국민투표 이후 나타난 동요와 비슷하다고 덧붙였다.
그는 과거 보호무역주의 물결 뒤에는 많은 전쟁이 뒤따랐다면서 보호무역주의는 성장과 결속, 사람들을 다치게 한다고 지적했다.
라가르드는 "새로운 미국 대통령이 누가 됐든 무역에 관해 긍정적인 관점에서 살피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라가르드는 또 영국이 브렉시트 불확실성을 걷어내기 위해 신속히 움직여야 한다고 촉구하며 지난달 국민투표로 생긴 불확실성이 이미 세계 경제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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