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영향으로 영국의 국내총생산(GDP)이 2019년까지 최대 4.5% 감소할 수 있다고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4일(이하 현지시간) 보도된 프랑스 일간 르몽드와의 인터뷰에서 오는 2019년까지 "브렉시트로 인해 영국의 GDP가 1.5∼4.5%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영국의 교역 조건이 세계무역기구(WTO) 기준으로 볼 때 유럽의 어떤 교역 상대국보다 악화되는 상황을 영국의 경제성장률이 가장 큰 폭으로 감소할 수 있는 전제조건이라고 설명했다.
라가르드 총재의 브렉시트에 대한 공개적인 입장 표명은 지난달 23일 브렉시트 투표 이후 처음이다.
앞서 주민(朱民) IMF 부총재는 지난달 27일 중국 톈진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 하계대회(하계 다보스포럼)에 참석해 "앞으로 3년간 영국의 GDP가 최악의 경우 5.6%포인트 감소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인터뷰에서 라가르드 총재는 유럽 지역 곳곳에서 브렉시트를 계기로 포퓰리즘이 고개를 들 가능성이 있다며, 유럽 지도자들이 이에 대응하려면 "엄청난 정치적 용기"가 필요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유럽 국가들이 재정 건전성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저소득층에 대한) 사회적 보호 조치를 더 많이 강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고, 독일이나 네덜란드같이 "재정 여력"이 있는 나라들은 경기부양 정책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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