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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얼음정수기 시장에 빙하기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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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국내 최대 정수기 제조사인 코웨이와 청호나이스가 얼음정수기 이물질 논란을 겪으면서 국내 얼음정수기 시장도 위기를 맞았다. 양사가 그동안 국내 얼음정수기 시장을 이끌었던 기업이었던 만큼 관련 업계에 미칠 영향이 클 전망이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코웨이가 2014년 4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판매한 얼음정수기 일부에서 내부 부품이 박리돼 니켈 등의 이물질이 발생했다.

코웨이는 해당 제품의 문제가 알려지자 판매 시기와 상관 없이 문제가 된 얼음 정수기 3종 모델을 단종하고 제품 전량을 조속히 회수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당 제품을 사용한 기간에 대한 렌탈료 전액을 신속하게 환불할 계획이라고 했다.


코웨이는 니켈로 인해 건강을 염려하는 고객들을 위해 외부 전문가 자문단을 조속히 구성해 방안을 마련하고 관련 정보를 홈페이지와 고객센터를 통해 적극 안내하겠다고 설명했다. 만약 니켈로 인한 건강상의 문제가 확인될 경우, 이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도 했다.

코웨이 얼음정수기의 문제점이 알려진 이후에 청호나이스 얼음정수기 역시 이물질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한 방송매체는 청호나이스의 얼음정수기에서도 금속 가루가 나왔다는 보도를 한 상황이다. 이 매체는 청호나이스의 일부 얼음정수기에서도 코웨이와 비슷한 금속가루가 나왔다는 민원이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청호나이스는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띄우고 자사의 일부 얼음정수기에서 이물질이 발생했다는 보도와 관련해 고객들의 심려를 끼친점을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청호나이스는 대책 마련을 위해 소속 엔지니어와 매니저 등으로 구성된 별도의 비상전담조직을 꾸렸다. 이들은 고객센터로 소비자 문의가 접수되면 방문을 통해 제품 이상 여부를 확인하고 점검할 계획이다.


얼음정수기의 문제점이 알려지고 회사 측이 적극적인 대처에 나섰음에도 소비자들의 불안은 여전하다. 일부 소비자들은 인터넷에 피해자 보상촉구카페를 최근 개설하고 피해 보상을 촉구하고 나섰다.


얼음정수기에 대한 불안감이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얼음정수기는 최근 정체된 정수기 시장에서 새로운 신성장동력으로 꼽히던 인기상품이다.


특히 기술적인 문제와 가격 등 다양한 이유로 청호나이스와 코웨이 등 몇 몇 정수기 업체들만 집중적으로 판매하던 제품이었다. 2000년대 중반 이후 시작된 얼음정수기의 인기는 최근 날씨가 매년 더워지면서 지속적으로 커져가던 상황이었다. 국내 얼음정수기 시장 규모도 최소 1000억원대 이상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이번 사태로 얼음정수기에 대한 신뢰가 깎이면서 향후 관련 제품 매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문제가 된 제품들이 최신 얼음정수기 제품들로 가장 많이 팔리던 얼음정수기 모델이었기 때문이다.


코웨이가 문제가 된 얼음정수기 약 11만대를 전량 회수하고 폐기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해당 제품 해약에 따른 손실 및 환불 금액도 약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얼음정수기는 최근 정수기 시장에서 직수형정수기와 함께 가장 인기있는 품목 중에 하나였다"며 "이번 사태로 인해 브랜드 이미지 훼손은 물론 시장 규모가 축소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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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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