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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이슬람시장은 신기루인가, 블루오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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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칼럼]이슬람시장은 신기루인가, 블루오션인가 조영찬 펜타글로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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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시작된 '할랄(halal)' 열풍은 올해로 접어들어 '이란'으로 테마를 바꾸긴 했지만, 여전히 진행형이다. 최근까지 관심 밖이었던 이슬람 시장이 느닷없이 주목을 받게 되었고, 제조, 서비스, 관광 등 다양한 산업부문에서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동시에 그동안 갈등, 대립, 테러, 난민으로 대표되던 이슬람 세계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필요하게 되었다.

이슬람은 또 다른 종교의 하나일 뿐이며, 우리 사회는 다양한 종교에 대해 너그럽게 용인해 왔다. 테러와 폭력을 조장하는 일부 무슬림 세력은 강력하게 제지하고 대비해야 하겠지만, 이것을 18억 무슬림 전체로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 단지 '이슬람 국가(Islamic State)'라는 호칭 때문에 우리는 이러한 일반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지금까지 만났던 다양한 무슬림들에게 IS에 대한 솔직한 의견을 물었을 때 한결같이 들었던 말은 "이슬람을 믿고 따르는 진정한 무슬림이 아니다"였다.


최근 고조된 관심에 대해 이슬람 시장은 한낱 사막의 신기루에 그칠 것이라는 견해가 있다. 하지만 이슬람 시장은 18억 명의 무슬림이 영위하는 2조5000억 달러 규모의 실재(實在)하는 시장이다. 비록 몇몇 이슬람 국가가 내전에 쌓여 있거나 구매력이 낮긴 하지만 여전히 이슬람 시장은 신기루가 아닌 매력적인 거대 시장이며, 지금이라도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시장임은 분명하다.

다만, 이슬람 시장이 블루 오션인가에 대해서는 생각할 요소가 많다. 이슬람 내부에서는 이미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 등 비(非)이슬람 국가 기업들 역시 경쟁적으로 진출해 있다. 최근 들어서는 태국, 대만, 일본 등 더욱 많은 플레이어가 모여들고 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유럽이나 미주 시장처럼 이미 포화상태의 레드 오션은 아니며, 저개발 국가가 많은 만큼 앞으로도 시장의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사막의 신기루도 아니고 천하태평 블루 오션도 아닌 '가능성이 충분하지만 그만큼 경쟁도 심한 시장'인 이슬람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하기 위한 전략은 무엇일까. 여기에는 몇 가지 고려사항을 들 수 있다.


먼저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문화적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 다른 모든 시장과 마찬가지로 제품이나 서비스의 최종 소비자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이루어져야 한다. 시장진출 전에 현지에 팀을 파견해 직접 현지 문화와 시장을 조사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지만 만약 여의치 않다면 기존의 문헌이나 정부조사 자료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할랄에 대한 인식 재정립도 필요하다. 진출할 특정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해당 지역 무슬림의 할랄 충성도에 대한 다각적인 분석이 요구된다. 할랄은 '허용된 것'이라는 도식적 접근에서 벗어나 실제로 해당 시장에서의 할랄사례를 살펴보아야 한다. 시장분석 및 대상 소비자 성향에 따라 제품이나 서비스 그대로 진출하거나 할랄 실무기준만 구축하고 인증 없이 진출하거나 또는 공신력 있는 할랄인증을 획득하는 등 다양한 방안이 고려되어야 한다.


타깃 시장의 특성을 파악해야 한다. 이슬람 시장은 종교적인 동질성을 바탕으로 유사한 면이 많은 한편, 지역이나 민족에 따라 상이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라마단 같은 특수 시즌에 대한 고려, 알코올이나 마쉬부흐(할랄여부가 의심스러운 것)에 대한 태도, 종교적 일탈행위에 대한 관용도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절대 간과해서는 안 되는 요소는 가격과 품질이다. 한류 열풍이나 할랄인증 등은 중요하긴 해도 어디까지나 부차적 요소이며, 전세게 모든 소비자에게 공통되는 선택기준인 가격과 품질은 이슬람 시장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이슬람 시장에 진출하려는 기업의 상당수가 할랄이나 이슬람의 특수성에 사로잡혀 이러한 기본요소를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를 확실히 주지할 필요가 있다.


이슬람과 무슬림에 대한 문화적 이해를 기반으로 한 효과적 마케팅을 통해 한국 기업들이 성공적으로 이슬람 시장에 진출하길 기대한다.


조영찬 펜타글로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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