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신료 매출·가입자 등 감소세 고통
미래부 "SO 발전대책 마련 고민"
[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 안하늘 기자]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M&A)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심사결과가 '불허'로 나오면서 케이블TV 산업이 사면초가에 직면했다. 케이블TV 사업은 한때 황금알을 낳는 사업으로 각광을 받았으나 IPTV가 출현하면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는 산업이다.
실제 수신료 매출 기준으로는 케이블 TV업계는 IPTV업계에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해 IPTV 수신료 매출은 1조5018억원으로 전년 대비 25% 증가한 반면 케이블TV사업자의 수신료 매출은 9405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다. M&A 불허 방침이 전해지면서 케이블TV 업계는 크게 반발하고 있다.
주무부처인 미래창조과학부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미래부는 케이블TV 사업자(SO) 구제책 마련에 착수했다. 누적되는 실적 악화로 퇴로를 찾고 있던 케이블 업계가 이번 결과로 사지도 팔지도 못하는 '불모지대'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최재유 미래부 2차관은 이에 대해 "SO 발전대책 마련을 고민해 보겠다"고 6일 밝혔다.
현재 케이블업계는 이동전화, IPTV 결합상품의 규제를 강화해 달라는 요구를 하고 있다.
또 지상파 콘텐츠 재전송료 대가 협상 문제도 조율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 케이블TV 디지털 전환 문제도 발등의 불이다. 지역채널에 대한 제도개선 지원 방안 등 케이블TV 업계는 다양한 구제방안을 요구하고 있다.
미래부 고위 관계자는 "현재 국회서 요구하는 것도 있고, 의견수렴을 좀 더 해서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케이블TV 업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미래부 정책은 케이블과 IPTV에 차별을 두지 않고 통합해서 보고 있는데 이 둘을 통합한 유료방송 대책은 필요없다"면서 SO만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공정위 심사가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케이블TV 가입자 수는 올해 3월말 기준 1443만8526명으로 전년(1459만4309명)에 비해 15만5783명이나 감소했다.
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안하늘 기자 ahn70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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