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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안강국' 일본에서 도둑이 들끓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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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한 기차역 간판·운임시간표 도난 빈발…기차 헤드마크 인터넷서 2400만에 판매

'치안강국' 일본에서 도둑이 들끓는 곳 마시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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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진수 기자] '치안강국' 일본에서 열차 운임표, 역 간판, 열차 내 방송기기가 사라지는 일이 속출하고 있다.

아사히(朝日)신문은 홋카이도(北海道)여객철도(JR홋카이도)가 경영개선 목적으로 폐선을 결정한 노선의 한산한 무인 역에서 도난 사건이 잇따르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JR홋카이도는 루모이(留萌) 노선의 루모이역과 마시케(增毛)역 사이 9개 역 구간을 올해 말까지만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10월 마시케역에서는 벽에 나사로 고정돼 있던 가로 40㎝, 세로 60㎝의 열차 운임표가 감쪽같이 사라졌다. 인근 루모이역의 직원이 신고 받고 달려 가보니 길이 1m, 너비 20㎝의 역 간판 2개도 사라지고 없었다.


'치안강국' 일본에서 도둑이 들끓는 곳 레우케역


인근 샤구마(舍熊)역에서도 간판 2개, 레우케(禮受)역의 경우 간판 3개, 세고시(瀨越)역에서는 1개가 없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홋카이도에는 5000개 정도의 역 간판이 설치돼 있으나 해마다 20~30개가 사라진다. 누군가 훔쳐가는 것이다.


도난 피해가 발생한 4개 역은 평소에 승객이 적어 한산한 곳이다. 방범 카메라는 설치돼 있지 않다. JR홋카이도 측은 도난 방지에 예산을 배정하기가 어렵다 말하고 홋카이도 경찰청은 목격자가 없어 범인을 파악할 수조차 없다고 말한다.


지난해 4월 삿포로(札幌)역에서 아오모리(靑森)역으로 향하던 야간 급행 열차의 앞부분 장식물인 '헤드마크'가 없어졌다. 지난 5월 중순 루모이역에 정차 중인 열차 운전석에서는 차내 방송기기가 사라졌다. 기관사가 잠시 쉬는 1시간 30분 사이 없어진 것이다. 피해액은 30만엔(약 330만원)으로 추정된다.


도난당한 철도 관련 용품은 인터넷에서 비싼 값에 거래된다. 1980년대 일본 국철 민영화 당시 폐선이 잇따르자 불필요해진 철도 관련 용품을 판매하는 행사가 자주 열렸다. 그러나 최근 이런 행사가 열리지 않다 보니 희소성 때문에 값이 오르는 것이다.


인터넷 경매 사이트인 야후오크에는 헤드마크 같은 철도 용품 수천점이 매물로 올라와 있다. 이 가운데 가격이 219만엔으로 표시된 헤드마크도 있다. 폐지되는 역이나 노선의 비품을 찾는 마니아들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철도평론가 가와시마 료조(川島令三)는 "사람들이 '이왕 버려질 거'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철도 관련 용품을 훔친다"며 "폐선 결정 후 비품 판매 행사 등 합법적으로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면 좋을 듯하다"고 조언했다.


이진수 기자 comm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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