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중국)=아시아경제 박소연 기자]"영원한 건 ~절대없어. 오늘밤은 삐딱하게♬"
지드래곤의 '삐딱하게'에 맞춰 색색깔의 물폭탄이 쏟아진다. 가상현실(VR) 기기를 쓰고 박자에 맞춰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물폭탄을 받아내는 관람객. 이 모습이 재미있어 보였는지 순서를 기다리는 긴 줄이 끝도 없이 늘어져 있다.
30일(현지시간)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상하이 2016'이 개최되고 있는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 뉴인터내셔널엑스포센터(SNIEC) E7 전시관은 말그대로 'VR 게임 천국'이다.
너도 나도 VR기기를 하나씩 쓰고는 허공에 손을 휘저으며 게임에 몰입해 있는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재미있어 보이기도 한다. 수많은 관람객들이 모여들어 기기 한 번 써 보려면 30분 이상 기다리는 것은 기본이다.
활 시위를 당기는 시늉을 하면서 활을 쏘는 사람도 있고, 바퀴가 달려 흔들거리는 기기에 올라서서 총탄을 피하고 총을 쏘기도 하면서 게임에 한창이다. 자전거 위에 올라 VR기기를 쓰고 스릴 넘치는 길을 따라 달리는 관람객의 입가에 웃음이 떠나지 않았다.
손에 끼는 VR 글러브까지 총동원 돼 관객들의 감각을 자극했다.
손에 착용하는 SENSO의 VR을 착용한 한 관람객은 가상현실 속으로 들어가 손을 꼼지락거리며 도자기를 빚기도 하고 도화지에 그림도 그리면서 "신기하다"를 연발했다.
전시관에서 특히 돋보인 기업은 대만 스마트폰 제조사인 HTC다. 수십여 개의 VR 콘텐츠 라인업으로 관람객들을 즐겁게 만들었다. 특히 몸을 움직이면서 할 수 있는 역동적인 게임 콘텐츠들이 관람객들의 큰 관심을 끌었다.
6월29일부터 7월1일까지 사흘간 진행되는 이번 전시회에는 세계 105개국에서 8000여개 기업이 참가, 약 7만여명의 바이어와 함께 새로운 제품, 서비스 및 기술을 선보인다.
가장 최신의 모바일 트렌드 모두를 한 자리에서 체험할 수 있는 기회다. 커넥티드 자동차와 디바이스, 드론, e스포츠, 게임, 가상현실, 웨어러블 기술 등의 최신 제품과 서비스들이 전시됐다.
전시회에는 중국의 차이나 모바일, 차이나 유니콤, 차이나 텔레콤 등 대형통신사와 화웨이, ZTE 등 단말기 제조사 등과 일본의 NTT, 도코모 , 한국의 KT, SK 텔레콤 등이 주요 업체로 참가했다. 한국, 이스라엘, 캐나다, 독일, 핀란드, 루마니아, 홍콩, 대만, 태국, 베트남, 요르단, 인도 등이 국가관을 설치했다.
상하이=박소연 기자 mus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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