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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을 읽다]미세먼지·간접흡연…여성 폐암 공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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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폐암 환자 10명 중 9명 정도는 비흡연자

[건강을 읽다]미세먼지·간접흡연…여성 폐암 공포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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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담배를 피우지 않았는데도 폐암으로 고통 받는 여성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립암센터(2014) 자료를 보면 여성 폐암 수술 환자 831명중 약 730명(88%)이 평생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성 폐암의 주요 원인으로 조리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와 간접흡연이 꼽혔습니다.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비흡연자가 많았고 발견이 어렵고 사망률은 높은 치명적 선암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조용한 암 '폐암'은 남성 질환이라는 인식이 강합니다. 폐암은 여성 암 사망률 1위이기도 합니다. 여성에게서 발생률도 연평균 1.6%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통계자료(2014)의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여성의 암 사망률 1위 또한 유방암도, 대장암도 아닌 '폐암'으로 나타났습니다.

국립암센터의 폐암 통계자료도 이 같은 흐름을 보여줍니다. 2001년~2014년에 폐암 수술을 받은 2948명을 분석한 결과 여성 환자가 831명으로 전체 환자의 약 30%를 차지했습니다.


남성의 폐암 발생률은 1999~2013년 사이에 연평균 0.9%씩 줄어든 반면 여성은 1999년 이후 연평균 1.6%씩 오히려 증가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2015) 자료에서는 여성 폐암 환자의 진료 내원 일수가 2011년 55만 일에서 67 만 일로 대폭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조리할 때 나오는 미세먼지·간접흡연이 주요 원인=비흡연 여성에게서 폐암이 발생하는 이유는 정확히 규명되지는 않았습니다. 여러 가설이 제기되고 있는데 최근 미세먼지 이슈 등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설 중 하나는 '음식 조리에 의한 오염물질'에 있습니다.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는 요리할 때 발생하는 연기와 미세먼지 등이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역학조사에서도 요리를 자주하는 여성이 그렇지 않은 여성에 비해 폐암 발생률이 3.4~8배나 높았습니다.


간접흡연도 폐암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칩니다. 비흡연자가 흡연자와 같이 생활하면서 담배 연기를 흡입하는 경우로 직접 흡연과 마찬가지로 폐암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여성은 남성보다 담배의 발암물질에 취약합니다. 남성과 비교했을 때 폐가 작고 노폐물을 분해시키는 능력이 약하기 때문입니다.


이진화 이대목동병원 폐암센터 교수는 "여성 폐암 환자의 경우 비흡연자가 많고 여성들은 증상이 있어도 이를 간과하기 쉽다"며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나는 폐선암은 발견도 어렵고 예후도 좋지 않은 만큼 평소 폐 건강에 관심을 갖고 중년의 경우 검진을 해 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여성 폐암 예방법은?=간접흡연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 필요합니다. 폐 건강을 위해서는 가족 간의 배려가 필수인 것이죠. 가정 내 흡연자는 가족과 본인의 건강을 위해 금연을 결심하고 밖에서 담배를 태우더라도 옷이나 손에 성분이 남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청결에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요리할 때는 창문을 열어 환기시키고 요리기구 뚜껑을 활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주방에서 요리할 때 반드시 창문을 열고 환풍기를 작동하는 등의 관리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볶기, 구이 등 오염물질이 많이 발생되는 요리를 할 때에는 뚜껑을 덮고 요리가 끝난 후에도 창문을 바로 닫지 말고 30㎝ 정도 열어 최소 15분 이상 자연환기를 해야 합니다.


정기검진도 필요합니다. 조기에 폐암을 진단 받은 이는 전체 폐암 환자의 5~15%에 불과합니다. 평소 폐 건강에 관심을 갖고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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