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의역 사고 문책성 인사·대권 행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아시아경제 이현주 기자] 다음달 민선 6기 취임 2주년을 맞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정무수석과 정책특보를 교체하고 비서실 내 미디어 담당직을 부활시켰다. 구의역 승강장안전문(스크린도어) 사고 후 문책성 인사임과 동시에 박 시장의 대권 행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28일 최창환 정무수석이 사표를 제출한데 이어 최종윤 단국대 겸임교수가 신임 정무수석으로 내정됐다.
최 교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전 정무특보 출신으로 고려대 졸업 후 16, 17, 19대 신계륜 의원 등 보좌관으로 활동했고 민주당 중앙위원을 지냈다. 1998년 고건 시장 시절에 정무비서관으로 서울시에서도 근무했다. 4월 총선에 경기도 하남에서 경선에 나갔다 떨어졌다.
신임 정책특보로는 안균오 전 정책특보실 정책보좌관을 내정했다. 다음달 1일 계획된 공무원 승진·전보인사에서 정식 발령이 이뤄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또 김주명(53) 전 CBS 논설위원장을 비서실 내 미디어 담당으로 내정했다.
이번 미디어 담당직은 총선 이후 박 시장의 정치 행보가 확대되며 비서실 내 대 언론 창구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기존 언론뿐 아니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매체 전반도 함께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논설위원장은 미디어수석이나 공보특보 등의 직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미디어수석은 작년 3월 비서실 축소 개편 당시 폐지됐다가 살아나는 것이다. 공보특보는 오세훈 시장 시절 운영된 바 있다.
김주명 내정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 출신으로 1991년 CBS에 입사해 25년간 베이징 특파원, 정치부장, 논설위원장 등을 거쳤다.
이번 인사는 구의역 사고에 따른 문책성 인사이면서도 박 시장의 대권 행보를 위한 초반 다지기로 풀이된다. 우선, 박 시장은 동일한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했는데 정무라인에서 심각성을 제대로 판단하지 못해 대응이 늦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사고 초기 당시 박 시장은 바로 현장으로 달려가지 않고 FC서울 경기 시축 행사 등 예정된 주말 일정을 소화했다가 크게 비판을 받았다. 아울러 미디어 담당직의 부활은 정치권과의 교감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현주 기자 ecolh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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