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강현영 인턴기자] 올 여름 후반기 '슈퍼 엘니뇨' 현상이 잦아들면 이보다 강력한 '라니냐 현상'이 발생할 전망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라니냐 현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라니냐는 스페인어로 '여자아이'를 뜻하지만 기상학적으로는 동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에 나타나는 이상 저온 현상을 일컫는 말이다. 이 부근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0.4도 이상 낮게 6개월 이상 지속되면 라니냐로 본다.
라니냐 현상은 엘니뇨 현상의 시작 전이나 끝난 후, 엘니뇨 현상과는 반대로 적도 무역풍이 강해지면서 발생한다. 적도 부근의 서태평양 해수 온도는 평년보다 상승하게 되고, 동태평양 해수 온도는 저온이 되는 해류의 이변 현상이다.
라니냐가 강해지면 동남아시아와 호주엔 긴 장마가 들고, 북미·남미에는 가뭄이 발생한다. 이에 인도네시아, 필리핀 등의 동남아시아에는 심한 장마가, 페루 등 남아메리카에는 가뭄이, 북아메리카에는 강추위가 나타날 수 있다.
국내에서는 1984년과 1998년 라니냐로 인한 막대한 인명·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반기성 케이웨더 예보센터장은 라니냐로 인해 가뭄으로 시름하던 땅에 갑자기 홍수가 발생하는 식으로 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라니냐 현상으로 인한 기상 변화는 세계 최대 곡물 생산국인 미국, 브라질, 아르헨티나 등이 직접 영향권에 들기 때문에 식량 파동을 불러오기도 하며 폭우로 인해 광산조업에 차질이 생겨 국제 광물 가격이 요동치기도 한다. 또 북반구에 발생한 한파로 원유와 천연가스의 값이 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강현영 인턴기자 youngq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