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FC서울 신임감독 취임
오늘 성남FC와 홈경기 데뷔전
주공격수 아드리아노와 궁합서 승패
개성 강한 선수와 소통·대화 강조
[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황선홍 감독(48)이 프로축구 FC서울 사령탑으로 새 출발했다. 주득점원 아드리아노(29ㆍ서울) 조련이 성공을 좌우할 것 같다.
황 감독은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취임식을 했다. 아드리아노와의 만남은 특별하다. 황선홍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예전(포항 감독 시절)에 영입을 검토했을 만큼 좋은 선수"라고 했다. 그는 지난해 7월 대전에서 아드리아노를 영입하려다가 조건이 맞지 않자 그만뒀다.
아드리아노는 올해 골 결정력이 최고다. 정규리그 열여섯 경기에서 열 골, 아시아 챔피언스 리그 여덟 경기 열한 골, 대한축구협회(FA)컵 두 경기에서 네 골 등 스물다섯 골을 넣었다.
황선홍 감독은 이 흐름을 유지해 주어야 한다. 특별 관리가 필요하다. 아드리아노는 개성이 강하다. 최용수 감독(43ㆍ장쑤 쑤닝) 시절 훈련 시간에 늦어 벌금을 자주 냈다. 언론과 인터뷰할 때도 늦게 나가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최 감독은 "아드리아노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친구"라며 "관심과 애정을 쏟아야 한다"고 했다. 황선홍 감독은 규율과 단체 생활을 중시한다. 아드리아노는 황 감독의 기준에 부합하지 않을 수 있다. 황 감독은 일단 소통과 대화를 선택했다.
황 감독은 부산 아이파크(2007~2010년), 포항(2010~2015년)에서 감독 생활을 할 때 외국인 선수 덕을 그다지 보지 못했다. 외국인 선수 열다섯 명(부산 7, 포항 8명) 중 공격수가 열 명. 이 중 한 시즌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선수는 2011년 모따(36ㆍ14골) 뿐이다.
2013~2014년에는 외국인 선수 없이 한 시즌을 보냈다. 2015년 라자르(30), 티아고(23), 모리츠(30)를 불렀지만 세 명이 겨우 네 골을 넣었다. 황 감독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징크스를 깨고 싶다"고 했다.
데얀(35ㆍ서울)과 아디 코치(40ㆍ서울)의 조력이 따를 것이다. 데얀은 경기장 안에서, 아디는 밖에서 아드리아노를 돕고 있다. 황 감독은 보좌진으로 강철 수석코치(45)만 영입하고 아디 등 나머지 코치들은 유임시켰다.
아디는 브라질 출신으로 아드리아노와 동향이므로 황 감독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데얀은 경기를 하면서 황 감독의 주문을 아드리아노에게 환기해줄 수 있다. 데얀은 "서울은 포항과 다르다. 황선홍 감독을 돕겠다"고 했다.
황 감독은 29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성남FC와의 홈경기를 통해 데뷔한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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