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중국 당국이 해외 TV방송과 이를 모방한 프로그램의 방송 시간을 제한하는 등 중국 내 언론 및 매체에 대한 통제의 끈을 더욱 조이고 있다.
28일 중국 언론 매체를 담당하는 국가신문출판광파전영전시총국은 오후 7시30분~10시30분을 골든타임으로 지정해 이 시간 동안 방영할 수 있는 해외 오락 프로그램을 연간 2개로 제한했다. 신규 방송의 경우 연간 1개만 방영이 가능하며, 방영 두 달 전에 당국의 심사를 통과해야 한다.
해외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중국 방송국이 해외 프로그램의 포맷을 사들여 중국 버전으로 만든 프로그램도 규제의 대상이 된다. 해당 규제는 오는 7월1일부터 적용되며, 지키지 않을 경우 즉시 방송을 정지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엄격한 조치는 중국 프로그램의 해외 의존도가 지나치다는 당국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앞서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은 "중화 문화의 유전자를 보존하고 중국만의 특색, 품격을 가져야 사회주의 핵심 가치와 애국주의를 강화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바 있다. 시 주석 지도부 출범 후 중국은 신문, 출판과 라디오, 영화, TV를 나눠 관할하던 부서를 통합해 국가신문출판광파전영전시총국을 출범시켜 검열 수위를 높이고 있다.
노미란 기자 asiar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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