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베이징=김혜원 특파원] 황교안 국무총리(사진)는 28일(현지시간) "무수단 탄도미사일 발사 등 북한 도발이 계속되는 엄중한 상황에서 중국과 보다 심도 있는 협의를 통해 양국이 긴밀한 협력의 기조를 이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리커창(李克强) 중국 국무원 총리의 초청으로 지난 26일부터 4박5일 일정으로 중국을 공식 방문 중인 황 총리는 이날 중국 베이징 조어대에서 베이징 주재 특파원과 조찬 간담회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중 목적에 대해 황 총리는 "지난 3월 핵안보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 한중 간 정상에 이어 총리 차원의 교류 모멘텀을 유지해 나가는 한편 내년 한중 수교 25주년을 앞두고 한중 관계의 전반을 점검해보고 한중 관계가 한 단계 더 나아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함"이라고 설명했다.
황 총리는 이날 오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40여분 간 면담하고 북핵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시 주석 예방에 앞서서는 리 총리와 한중 총리 회담을 갖는다. 양국 총리가 만나는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7개월 만이다.
황 총리는 리 총리와는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등 양국 경제 협력에 관한 구체적인 협의를 하고, 시 주석과는 한중 관계와 북핵 등 한반도·동북아 정세에 대한 포괄적인 논의를 할 것으로 보인다. 황 총리는 "기본적으로 경제 협력에 대한 아이템이 많기 때문에 그 부분을 먼저 이야기하고 북한 문제 등 여러 현안을 다룰 것"이라고 전했다.
황 총리는 또 우리나라 현직 정상급 인사로는 처음으로 동북 3성의 하나인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도 방문할 예정이다. 29~30일 선양 방문 기간 동북 3성 기업인들과 간담회를 하고, 랴오닝성 당서기를 만나 양측 간 교류·협력 확대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황 총리는 "동북 3성은 지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역사적으로나 우리와 인연이 깊지만 그동안 고위급 차원의 방문이 없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정이 될 것"이라며 "동북 3성과 우호 협력을 증진하고 실질적인 협력을 강화함으로써 한국과 동북 3성의 관계가 새롭게 도약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동북 3성에는 우리 교민들도 많고 중국 동포들도 많이 있는데 민간 차원의 교류는 활발했지만 정부 차원에서는 소홀한 측면이 있었다"며 "정부 시책의 사각지대는 없어져야 한다는 관점에서도 (동북 3성 지역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황 총리는 오는 30일 오후 경기도 성남의 서울공항을 통해 귀국한다.
베이징 김혜원 특파원 kimhy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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