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영상, 음악 모아 슬라이드쇼 구성
사진 기반 SNS 스냅챗과의 정면대결 시사
[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페이스북에서 사진과 영상, 음악을 한데 모아 슬라이드쇼로 만들어 올릴 수 있게 된다.
27일(현지시간) 정보기술(IT) 엔가젯 등 외신들은 페이스북이 이 같은 신기능 '슬라이드쇼(Slideshow)'를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슬라이드쇼는 한 편의 영상콘텐츠를 만드는 기능이다. 애플이 최근 발표한 iOS10에 탑재된 메모리스(Memories)나 구글 포토의 동영상편집기(Movie Assistant)에 해당되는 기능으로, 이용자가 동영상, 음악, 사진을 마음껏 꾸밀 수 있도록 설계됐다. 사진을 추가하거나 삭제할 수 있고 다양한 테마를 골라 입힐 수도 있다. 향수(Nostalgic), 즐거움(Playful),열대(Tropical) 등 10개의 테마가 기본적으로 제공된다.
슬라이드는 오는 8월에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지난 12월 베타테스트를 마치고 현재는 시범 운영단계에 있다. 페이스북 상에서 5장 이상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올리려고 하면 슬라이드쇼 기능 사용을 권유하는 '해보기(Try It)' 메뉴가 떠오른다. 다른 이들의 슬라이드쇼를 감상할 때도 마찬가지로 이 같은 메뉴가 나타난다.
페이스북은 슬라이드쇼로 사진 기반 SNS인 스냅챗(Snapchat)과 정면 승부를 벌일 것으로 보인다. 페이스북 측은 "사람들은 주말과 가족 행사 등 다양한 일상의 모습을 스냅 사진에 담고 편집하는 것을 즐긴다"며 "이러한 사진들을 더욱 다채롭게 꾸미고 공유할 수 있는 기능들로 사람들을 페이스북 플랫폼 내에 머무르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몇 년 간 페이스북의 뉴스피드에는 개인들의 일상보다는 기사와 정보 위주의 컨텐츠가 주를 이루게 됐으며, 개인의 일상을 중요시하는 이용자의 상당수가 스냅챗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슬라이드쇼는 이러한 사용자들을 페이스북으로 다시 끌어들이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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