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지은 기자]앨런 그린스펀 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장이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브렉시트)가 "모든 측면에서 엄청나게 나쁜 결과"라고 주장했다.
그는 2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브렉시트가 "있어서는 안 될 일"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1987년부터 2006년까지 Fed를 이끌었던 그는 EU가 "기본적으로 자유무역지대 구조였기 때문에 근본적으로는 매우 좋은 개념"이라며 "영국이 EU에 속해 있으면서 유로존(유로화 사용국가)에는 포함되지 않으려 했던 결정은 가장 사려깊은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브렉시트 결정이 영국에 있어서 불안을 야기할 가능성이 크며, 스코틀랜드의 독립 시도가 성공해 현재 영국의 국가 구조를 뒤흔들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외환시장 내에서의 위험요인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며 "지금 필요한 일은 파운드화 가치가 충분히 하락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유로존에 대해 중앙은행을 뒷받침할 재무부가 있는 일반적 국가와 달리 유럽중앙은행(ECB)을 뒷받침할 기관이 없다는 취약점이 다시 부각됐다며 "유로존의 구조가 진정 취약해졌다"고 우려했다.
그는 EU에서 그리스로 대표되는 부실국가에 대한 지원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오를 것이라며 "그리스는 매우 중요한 경제협력체의 한 가운데 자리잡은 부실채권이기 때문에 (EU에서) 내보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지은 기자 leez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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