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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 재계 '브렉시트 컨티전시플랜' 가동(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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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재계가 '브렉시트 컨티전시플랜(비상경영)'을 가동하는 등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폭풍을 예의주시하면서 긴박하게 움직이고 있다. 금융권 보다는 직접적인 영향은 덜하지만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장기화될 것을 우려하는 눈치다. 이번 브렉시트로 확인된 '신 고립주의'의 도래가 무역장벽을 높이는 결과로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삼성전자, 구주총괄 독일ㆍ네덜란드 등으로 이전 검토=삼성전자는 유럽지역 영업을 총괄하는 구주총괄을 영국 런던에서 다른 국가로 옮기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 사업 조직 대부분이 독일과 네덜란드에 위치한 만큼 세트 사업을 총괄하는 구주총괄을 영국서 독일 인근으로 옮길 필요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지리적 차이가 있는 만큼 부품은 독일과 네덜란드, 세트는 영국에 총괄조직을 두겠다는 이유로 잔류를 결정했는데 브렉시트가 현실화 된 만큼 구주총괄의 이동을 고민할 수 밖에 없다"면서 "삼성전자가 염두에 두고 있는 지역은 있겠지만 아직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상황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유력한 지역은 독일과 네덜란드다. 영국 법인과 연구소 등은 그대로 잔류하고 총괄조직만 이전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과정에서 일부 총괄조직들의 통폐합도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한국총괄을 포함해 총 10개의 총괄 조직과 84개의 해외 지법인을 두고 있다. 해외 총괄은 현지 법인들의 영업ㆍ마케팅 업무를 총괄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현지 법인과 중복되는 업무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그룹 안팎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따라서 지역별로 세분화된 총괄 조직을 시장 특성에 맞게 줄이는 통폐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기아차, 글로벌종합상황실 풀 가동= 현대차그룹은 글로벌종합상황실을 가동하며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당장 실물 경제에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겠지만 장기화되면 소비심리가 어떻게 작용할지 예측이 어렵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에 영국은 독일에 이어 EU에선 두번째로 큰 시장이다. 현대기아차의 영국시장 판매는 지난해 각각 8만8000대, 7만8000대로 시장점유율 3.3%, 3.0%를 기록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글로벌 판매에서 각각 1.8%, 2.7%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기아차는 현대차 체코공장과 기아차 슬로바키아 공장 등 유럽 현지 공장과 국내 공장에서 생산한 완성차를 영국에 수출한다. EU와 체결한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인해 그동안 영국서 판매되는 완성차는 무관세였지만 영국이 EU에서 탈퇴할 경우 10%의 관세가 부과될 전망이다.


경쟁사인 토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업체는 영국에 공장을 두고 있어 가격 경쟁력이 취약한 것이다. 반면 영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브렉시트로 인한 엔화 강세에 따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조선ㆍ해운사, 단기ㆍ장기 모두 부정적 영향 우려=구조조정이 한창인 조선ㆍ해운업은 엎친데 덮친 격이다. 단기적으로는 조선업의 경우 '수주가뭄 장기화', 해운업의 경우 선박금융 이자 부담이 높아지며 재무적 어려움이 가중될 전망이다. 장기적으로는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며 경기침체가 본격화돼 물동량 자체가 줄어 선박 발주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한고비를 넘긴 구조조정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악재를 만났다"며 "선박 수요 위축과 선박 비용 이자 부담이 커지는 것 외에도 경기 불확실성에 따른 무역 물동량이 줄어드는 것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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