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원유 인턴기자] 신동주 전 롯데홀딩스 부회장을 3번이나 꺾었지만, 신동빈 회장의 표정은 어두웠다.
25일 신동빈 회장과 신동주 전 부회장은 일본 도쿄도 신주쿠구 롯데홀딩스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 참석했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주총을 마치고 오전 10시를 조금 넘겨 본사 건물 밖으로 나왔지만 신동빈 회장은 바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는 신동빈 회장과 대립하는 처지에 있는 신동주 전 부회장이 건물 주차장을 이용하지 못해서 벌어졌다. 신동주 전 부회장은 본사 앞 도로에 내려 걸어서 들어가는 동안 취재진을 피할 수 없었다.
이에 반하여 신동빈 회장은 주총이 끝난 지 2시간이 지나서야 건물 밖으로 떠난 것이 확인됐다. 신동빈 회장은 점심시간이 가까워지자 밖에서 들여다보이는 1층 주차장 대신 지하 주차장에서 차를 타고 빠른 속도로 건물을 빠져나갔다.
신 회장은 지난 14일 미국 출장 중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낸 이후 열흘 만에 카메라에 포착됐다. 그는 정장 차림에 넥타이를 매지 않았으며, 검은색 승용차 뒷 자석에 굳은 표정을 하고 앉아있었다.
이에 신동빈 회장을 비롯한 회사 주요 직위자가 외부 노출을 피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편 신동빈 회장은 일주일 정도 일본에 머물다 한국으로 이동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다가올 검찰 수사에 대비하면서 동시에 그룹 관계자들과 신동주 전 부회장의 반격을 봉쇄할 방법을 모색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원유 인턴기자 rladnjsdb@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