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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와 간식사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여름날, 잣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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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년보다 조금 일찍 찾아온 여름 날씨가 부담스러운 것일까? 요즘 들어 갑자기 주변에 몸이 좋지 않은 사람이 늘었다. 더운 열기로 인해 축축 늘어지는 것은 기본이고 비가 오고 나면 습기 때문에 컨디션 조절이 어렵다. 공기의 질도 좋지 않은 날이 많다 보니 과하다 싶을 정도로 챙기지 않으면 호흡기 계통뿐 아니라 음식 부패, 면역체계의 약해짐 등으로 온갖 질병이 찾아오기 딱 좋은 환경이 지금인 것 같다. 덥고 몸이 축 처지면 입맛을 잃고 차가운 음식으로 대충 한 끼 때우고 싶을 때가 많은데, 이럴 때일수록 수고스럽더라도 보신을 위해 먹는 것에 좀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보통 ‘보신’이라고 하면 삼계탕이나 장어구이 등을 많이 떠올리는데, 이미 컨디션이 많이 떨어져 있는 상태라면 죽 형태로 보신을 하는 것이 회복에 도움이 된다. 문어를 잘게 다져 문어죽을 끓이거나, 내장과 함께 끓여내는 전복죽도 좋지만, 오늘은 지방과 단백질을 듬뿍 함유하고 있어 자양강장의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잣으로 만든 잣죽을 소개하고자 한다.


잣죽은 우리 조상들도 일찍부터 먹어왔던 것으로, 조선시대 음식 관련 문헌에서 자주 찾아 볼 수 있기는 하지만 정확하게 언제부터 잣죽을 만들어 먹기 시작했는지 그 시기는 알 수 없다고 한다. 확실한 것은 조선시대의 가정에서 노인에게 이른 아침 식사로 잣죽을 드리는 경우가 많았고, 궁중에서도 식전에 죽을 올릴 때 잣죽을 가장 좋은 죽으로 쳤다는 점이다. 아마도 잣죽의 맛이 고소하여 먹기에 좋고, 향도 부드러울 뿐 아니라 소화도 잘되기 때문에 조상들이 즐겨먹은 것이 아닌가 싶다. 견과류 중에서도 잣은 비싼 축에 속하지만, 잣에는 불포화 지방산이 들어있어 뇌세포 만드는 것을 도와 머리를 맑게 해주고 피부 탄력성이나 윤택함에도 도움이 된다. 혈압을 내리게도 하며, 특별히 철분의 함량이 많아 피 건강에도 좋다. 입맛은 없고 지쳐있는 가족이 있다면 덥고 수고스럽더라도 잣죽을 끓여 함께 먹어보기를 권한다


잣죽
[브런치와 간식사이] 컨디션이 좋지 않은 여름날, 잣죽 잣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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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재료(2인분)

쌀 1/2컵, 잣 1/4컵, 물 4컵, 대추 1개, 소금 약간


만들기

▶ 요리 시간 30분

1. 쌀은 씻어서 물에 담가 충분히 불린다.

(Tip 멥쌀 대신 찹쌀로 끓여도 된다.)

2. 잣은 고깔을 떼고 마른 면포에 싸서 문질러 닦는다.

3. 불린 쌀과 잣을 물을 약간씩 넣어 각각 믹서에 곱게 간다.

(Tip 잣이 부족하다면 호두나 땅콩을 약간 섞어서 사용해도 된다.)

4. 대추는 깨끗이 씻어서 돌려 깎은 후 껍질을 방망이로 살짝 밀어 동그랗게 말아 얇게 썬다.

5. 냄비에 멥쌀과 남은 물을 붓고 불에 올려 나무주걱으로 바닥이 눌어붙지 않도록 저으면서 끓인다.

(Tip 이때 나무주걱으로 저어야 죽이 더디 삭는다.)

6. 쌀알이 완전히 퍼지면 갈아 놓은 잣을 넣어 농도를 맞추고 되직할 때에는 물을 약간 더 넣는다.

(Tip 잣죽은 먹기 직전에 소금으로 간을 한다.)


글=경희대학교 조리·서비스 경영학과 겸임교수 송민경, 사진=네츄르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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