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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충격]증권가, "예상못한 브렉시트, 쇼크"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0초

[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한국 증시가 큰 충격을 받았다.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의 반대 가능성이 높다는 영국 현지의 여론 조사 결과에 코스피는 24일 오전 상승세로 출발했다.


이 때만 하더라도 이변은 없을 것 같았다. 코스피는 잔류 기대감에 전 거래일보다 14.84포인트(0.75%) 오른 2001.55로 출발하는 등 2000선을 단숨에 돌파했다.

하지만 이상 기류가 돌았다. 개표 초기 부터 탈퇴 표가 많이 나오면서 하락세와 상승세를 반복하는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했다.


오전 11시30분 기점으로 브렉시트에 무게감이 기울어지면서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무너지기 시작했다.

브렉시트 투표 개표가 중반을 넘어서며 탈퇴 의견이 우세한 것으로 집계되자 코스피는 급격히 하락하며 장중 한때 1900선을 내줬다. 코스닥 지수는 장중 7%대로 폭락해 프로그램 매매호가가 일시 정지되는 사이드카가 발동됐었다.


증시 전문가들도 브렉시트 현실화로 단기적인 불확실성이 증폭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 특히 예상과 달리 탈퇴로 결론이 나면서 시장에 대한 충격은 더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파운드화, 유럽 증시 등 금융시장의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안병국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단기적 변동성 확대로 인해 당분간 1900선이 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조윤남 대신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1900 붕괴, 원ㆍ달러 환율 1200원 급등이 불가피하다"며 "투자자들은 주요국의 정책적 대응을 체크하며 신중한 입장을 취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다만, 브렉시트 현실화 경우 글로벌 증시 전망에 대한 섣부른 예단은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요인이지만 브렉시트 이후 다른 매크로 이벤트들이 기다리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줄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이채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 부사장은 "환율이 치솟고, 외국인의 기계적인 매매 등 단기쇼크는 불가피할 것"이라며 "업종별로는 경기 방어주의 낙폭이 그나마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센터장은 "영국과 EU 양측 모두 부정적인 경제적 효과를 최소화시키는 방향으로 협상에 임할 것이라는 점에서 극단적인 비관론은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조심스럽지만 오히려 기회가 될 수도 있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브렉시트 충격으로 주식시장 낙폭이 지나치게 커진다면 매수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현금 비중이 높은 투자자는 빠졌을 때 분할 매수로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제 브렉시트라는 이벤트 이후를 더 주목하고 있다. 당장 투표 결과 이후부터 오는 28일 EU정상회의까지 얼마나 빠른 대응책이 나오는 지가 관건이다.


글로벌 정책공조는 브렉시트 결정시 글로벌 금융시장의 단기 완충작용을 할 것이라는 맥락에서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수석 연구위원은 "브렉시트보다 주목할 변수가 있다"며 "정책공조와 함께 글로벌 국채금리 추이를 지켜봐야 하는데, 국채가격의 추가 상승 여부에 따라 글로벌 자금 흐름상에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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