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 흐름 2014년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당시와 비슷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 여론이 다소 높다는 설문조사가 발표된 이후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운드는 뉴욕 외환시장에서 0.9% 상승한 1.4844달러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12월 이후 최고치다.
여론조사업체 컴레스가 이날 발표한 설문조사에서는 영국의 EU 잔류가 48%로 탈퇴 42%보다 6%포인트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함께 발표된 유고브 설문조사에서는 EU 잔류가 51%, 탈퇴가 49%로 나왔다.
이같은 발표 이후 파운드는 달러 대비 0.4% 올랐고 이후에도 상승폭을 키우고 있다.
FT가 여러 여론조사들을 종합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현재 영국의 EU 잔류와 탈퇴 여론이 각각 47%, 45%를 기록중이다. 조 콕스 의원 피살 전인 지난 10~16일 집계에서는 탈퇴가 앞섰지만 이후 19일 집계에서는 동률을 이룬 뒤 잔류 여론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파운드의 움직임이 지난 2014년 9월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 당시와 비슷하다고 분석했다. 당시 잔류 여론이 앞선 것으로 나오면서 투표 직전 파운드 가치가 상승했고 투표 종료와 함께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이후 영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투표 다음날 파운드 가치는 0.7% 하락했고 이후 파운드는 당시 수준(1.65달러)에 도달하지 못한 채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블룸버그가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브렉시트 투표에서 영국이 EU에 잔류하는 것으로 나왔을 경우 파운드는 일시적으로 급등한 뒤 1.45~1.50달러 수준에서 안정될 것으로 예상됐다. 이탈시에는 즉시 1.35달러 아래로 떨어질 전망이다. 이는 1985년 이후 최저 수준이 된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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