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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비즈니스' 안 되는 비즈니스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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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탓에 신형기 A380 비즈니스석 반만 채운채 운항

대한항공, '비즈니스' 안 되는 비즈니스석 대한항공의 A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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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 해외 출장이 잦은 대기업 김형식 상무(가명)는 요즘 비즈니스석 대신 이코노미석을 이용한다. 비용절감 차원에서 출장 시 이코노미석을 이용하라는 회사의 지시가 있었기 때문이다. 김 상무가 이용하는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 항공권은 이코노미석이 최소 180만원, 비즈니스석은 570만원으로 3배 이상 차이가 난다.


기업들이 해외 출장 비용을 절감하면서 대한항공이 난처해졌다. 신형 A380기를 투입한 장거리 노선에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대한항공 A380을 투입한 로스앤젤레스ㆍ뉴욕ㆍ파리ㆍ런던 등 주력 장거리 노선에서 비즈니스석의 최종예약률은 평균 50%에 그친다.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A380이 투입된 인천~로스앤젤레스 노선과 인천~런던 노선은 전체 20일 중 11일을 절반도 채우지 못한 채 비행했다. 인천~파리 노선은 20일 중 6일간 최종예약률이 50%를 밑돌았다.

A380 항공기를 도입한 항공사 중 한 개층을 모두 비즈니스석으로 꾸민 곳은 전 세계 항공사 중 대한항공이 유일하다.


대한항공은 프리미엄 수요를 겨냥해 1층에는 퍼스트클래스(12석)와 이코노미석(301석)을 배치하고 2층 전체는 비즈니스석(98석)으로 채웠다.


이는 다른 항공사와 비교하면 큰 차이가 난다. 이코노미석의 경우 아시아나항공은 495석, 에티하드항공은 498석, 영국항공은 469석, 중국 남방항공은 486석이다. 통상 항공사들은 비즈니스석을 이코노미석의 7분의 1 수준으로 운영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대한항공의 시도는 빛이 바래고 말았다. 비즈니스석은 한가한 반면 이코노미석이 붐비면서 이를 해소해야 할 고민도 생겼다.


지난 13일 인천~파리 노선의 이코노미석 최종예약률은 114%를 기록했다. 이 노선은 6월에만 전체 20일 중 7일간 예약률이 100%를 웃돌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비즈니스석은 한산하고 이코노미석은 붐비고 있어 공항 발권직원들이 이코노미석 승객을 업그레이드하는 방식으로 비즈니스석을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A380의 품격을 높이기 위해 비즈니스석을 늘린 것이지만 기업들의 경비 절감으로 발목이 잡혔다"고 말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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