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22일 미래먹거리 확보를 위한 4차 산업혁명, 산업 전반에 대한 구조개혁 등을 강조했다. 또 안 대표는 오늘날의 시대정신을 '격차해소'로 규정하며 국회 차원에서 격차해소를 위한 로드맵을 마련하자고 제안했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10시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지금의 초·중학생들에게 어떤 미래를 물려줘야 하는지 우리 국회와 정부가 답을 해야 한다. 답을 피하는 것은 다음 세대에 대한 죄악"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안 대표는 서울의 한 초등학생 윤채영(10·가명) 양의 사례를 들어 인구절벽 문제를 거론했다. "우리나라는 당장 내년부터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는데, 이웃 일본은 생산가능인구가 줄면서 모든 소비지수가 20년간 마이너스로 돌아섰다"며 "우리도 그렇게 될 수 있다. 2060년이 되면 인구구조가 역삼각형이 되는데, 이런 사회가 안정적으로 유지 될 수 있겠나"라고 진단했다.
이어 안 대표는 "윤 양과 친구들에게 정보통신기술(ICT) 융합으로 만들어질 새로운4차 산업혁명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자 거부할 수 없는 내일"이라며 "2차산업혁명을 놓쳐 나라를 잃었고, 3차산업혁명에서는 그나마 뒤지지 않아 원조하는 나라가 됐다면, 4차산업혁명을 우리가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안 대표는 국회 내 '미래일자리특별위원회' 구성을 재차 제안하기도 했다.
안 대표는 또오늘날의 시대정신으로 '격차해소'를 꼽았다. 그는 "기득권이 만들고 제도화 한 것이 격차다. 격차를 해소하지 못하면 우리 공동체의 내일을 장담할 수 없다"며 "공공은 민간에 대한, 재벌 대기업은 하청업체에 대한, 기성세대는 미래세대에 대한 기득권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정규직 근로자의 기득권을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도 대기업과 중소기업간의 불공정거래관행 근절 등이 병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성장에도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이유는 국민총소득 중 가계소득으로 분배된 비중이 줄었고, 불평등한 고용구조 등으로 개인간의 임금격차가 확대됐기 때문"이라며 "분배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누리당 대표연설에서 말한 노동문제 뿐 아니라 대·중소기업간 불공정거래 관행 근절 등도 해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는 "전 유럽을 흔든 프랑스대혁명은 바스티유 감옥 습격에서 시작됐는데, 바스티유는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 구체제 앙시앵레짐의 상징이었다"며 "우리 공동체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위기의 경고등도 켜지고 있다. 그 경고등이 지금은 구의역에 붙은 포스트잇 이지만, 임계점에 달하면 무서운 함성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해 국회차원의 격차해소 로드맵 마련도 제안했다. 그는 "국회 차원에서 격차해소를 위한 20대 국회의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상임위별로도 마련하고, 국회의장이 앞장 서서 전체 국회차원에서도 마련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20대 국회 4년 동안 매년 무슨 분야에서 어떤 격차를 해소시켜 나갈지, 여야가 함께 목표를 세워야 한다"며 "이것이 국민이 바라는 예측가능한 정치"라고 덧붙였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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