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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다시 만난 머리와 렌들 코치 '조코비치 넘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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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민의 휴먼 피치] 다시 만난 머리와 렌들 코치 '조코비치 넘어라' 앤디 머리, 이반 렌들 코치[사진=CNN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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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테니스 스타 앤디 머리(29ㆍ영국)가 이반 렌들 코치(56ㆍ미국)와 다시 손을 잡았다. 남자부 세계랭킹 1위 노박 조코비치(29ㆍ세르비아)를 넘기 위해서다.

머리는 올해 조코비치 때문에 우승을 두 번 놓쳤다. 호주 오픈(1월 18~31일), 프랑스 오픈(5월 16일~6월 5일) 결승에서 조코비치에게 져 준우승했다. 머리는 조코비치를 이기기 위해 고민하다 렌들에게 도움을 청했고, 렌들은 지난 12일 머리의 코치를 맡기로 했다.


2년 만의 재회다. 렌들은 2011년 12월 31일~2014년 3월 19일 머리 전담 코치로 활약했다. 렌들은 머리와 관계가 좋았지만 심신이 지쳐 그만뒀다. 머리를 따라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대회를 해야 하는 생활에 힘들어했다.

렌들은 "이제 긴 여정이 두렵지 않다. 나는 머리와 함께 하는 시간이 즐거웠다. 계약 협상이 빨리 마무리되기를 눈이 빠지도록 기다렸다"고 했다.


출발이 좋다. 머리는 랜들 코치와 나선 첫 대회를 우승했다. 13~19일 영국 런던 윔블던파크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애건 챔피언십 결승에서 밀로스 라오니치(26ㆍ몬테네그로)를 2-1(6-7 6-4 6-3)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머리는 달라졌다. 특히 공격이 눈에 띈다. 위기 상황에서 더 공격적으로 나서서 경기를 뒤집었다. 결승에서 라오니치를 상대로 1세트를 내주고 2세트도 게임스코어 0-3으로 밀렸지만 그 때부터 적극적인 공격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미국 테니스 해설가 피터 보보(67)는 "머리는 그동안 소극적인 성향이 강했다. 쳐야 할 때 못 쳤다. 코치진에게도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기를 꺼려했다. 이번 우승은 달라졌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랜들 코치가 계속 고쳐준다면 조코비치도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렌들도 자신의 역할을 잘 안다. 그는 "머리의 테니스를 보고 처음 뱉은 말이 '뒤로 물러서지 마라'였다"면서 "요즘 머리와 가까이 붙어 계속해서 대화한다. 머리는 멀리서 지켜보는 것보다 가까이서 소통해야 강해지는 선수"라고 했다.


렌들은 2012~2013년 머리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머리는 이때 조코비치도 이겼다. 그는 렌들 코치의 지도를 받고 나선 2012년 US오픈(10월 27일~11월 10일)과 2013년 윔블던 테니스 대회(6월 24일~7월 7일) 결승에서 조코비치를 제압하고 우승했다. 2012년 런던올림픽(7월 28일~8월 13일) 테니스 남자 단식 금메달도 둘의 합작품이다.


머리는 "렌들은 큰 대회에서 우승하는 방법을 알고 있다. 나는 그와 다시 함께 하기를 기다려왔다. 렌들은 내가 목표를 향해 노력하고 움직이게 만든다"고 했다.


머리와 렌들 코치는 올해 남은 대회에서 조코비치에 이기기를 기대한다. 27일부터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윔블던 테니스 대회(27일~7월 10일)가 시험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8월 6~22일)에서 메달을 놓고 격돌할 수도 있다.


렌들 코치도 자존심을 걸었다. 보리스 베커(49ㆍ독일)와의 코치 대결을 기다린다. 베커는 선수시절 렌들의 라이벌이었고 지금은 조코비치의 전담 코치다. 렌들은 선수일 때 1986년 윔블던, 1989년 US오픈, 1991년 호주오픈에서 베커에게 져 준우승했다.


렌들은 "조코비치, 베커 코치와 하는 경기는 다른 경기들보다 더 신경 써서 해야 한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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