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라운드까지 4언더파 "지난해 악몽 씻으러", 스피스 2오버파 "타이틀방어 하러"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세계랭킹 6위 더스틴 존슨(미국)이 드디어 설욕의 기회를 잡았다.
18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 인근 오크몬트골프장(파70ㆍ7230야드)에서 속개된 올 시즌 두번째 메이저 116번째 US오픈(총상금 1000만 달러) 2라운드에서 1타를 더 줄여 당당하게 공동선두(4언더파 136타)로 올라섰다. 악천후로 대다수 선수들의 경기가 지연된 끝에 일몰로 결국 다음날로 순연된 상황이다.
존슨이 바로 지난해 워싱턴주 유니버시티플레이스 챔버스베이골프장(파70)에서 열린 이 대회 최종 4라운드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2온'에 성공하고서도 불과 3.7m 거리에서 3퍼트를 하는 어이없는 실수로 조던 스피스(미국)에게 우승컵을 상납한 선수다. 우승 이글은커녕 연장으로 가는 1.2m 버디 퍼팅까지 놓친 뒤 고개를 숙였고, 스피스는 마스터스에 이어 '메이저 2연승'이라는 위업을 달성했다.
올해는 그러나 첫날 버디만 3개를 솎아내 공동 2위에 포진한 뒤 이날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랭킹 3위(309.5야드)의 장타자가 13번홀과 6번홀 등 파3홀에서 버디 2개를 솎아냈다는 게 재미있다. 13번홀에서는 2.4m, 6번홀에서는 3.9m 버디퍼트를 집어넣었다. 당연히 '송곳 아이언 샷'의 힘이다. 1라운드 딱 두 차례, 2라운드에서는 세 차례만 그린을 놓치는 정교함을 과시했다.
앤드루 랜드리(미국)가 1라운드 4언더파의 '루키 돌풍'을 앞세워 공동선두에서 2라운드를 기다리고 있고,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 역시 1라운드만 소화한 채 3위(3언더파)에 포진했다. 오크몬트의 악명을 감안하면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와 스콧 피어시(미국) 등 2라운드를 마친 공동 4위 그룹(2언더파 138타)이 상대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다.
조던 스피스(미국)는 공동 29위(2오버파)에서 타이틀방어를 준비하고 있다.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호주)가 5오버파의 난조를 보여 '빅3의 전쟁'은 시들해졌다. 전날 6오버파로 자멸했다가 2라운드 15개 홀에서 버디 3개와 보기 2개를 묶어 1타를 만회했다는 게 그나마 위안거리다. 공동 56위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7오버파로 공동 93위에서 '컷 오프'를 걱정하는 처지다.
필 미켈슨(미국)은 지구촌 골프역사상 여섯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에서 점점 멀어지는 모양새다. 첫날 4오버파에 둘째날 3오버파를 더해 선두 존슨과는 벌써 11타 차다. 한국은 지역예선을 거쳐 어렵게 출전권을 확보한 강성훈(29)이 공동 14위에서 기대치를 부풀리고 있다. 안병훈(25ㆍCJ그룹)은 공동 47위(4오버파), 김경태(30ㆍ신한금융그룹)는 공동 105위(8오버파)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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